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속속 도착하면서 백신 수급 불안이 다소 해소되고 있다. 오는 22일 이후에는 주춤했던 화이자, 아스트라제네카 1차 접종도 다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한·미 정상회담에서 백신 관련 논의 결과에 따라 상반기 접종에 더 속도가 붙을 수 있다.
16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06만8000회분이 17일 추가로 공급된다. 개별 계약한 물량으로, SK바이오사이언스 안동공장에서 출고된다. 지난 14일에도 59만7000회분이 공급됐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6월 초까지 723만회분이 공급될 예정이다.
추진단은 아직 접종하지 못한 75세 이상이 22일부터 예방접종센터에서 접종할 수 있도록 안내해달라고 각 지방자치단체에 협조 요청했다. 추진단은 “22일부터 모든 지역에서 신규 1차 접종이 3주간 집중적으로 실시된다”고 밝혔다. 이번에 화이자 백신 1차 접종 대상이 되는 인원은 204만명이다. 오는 27일에는 만 65∼74세가 위탁의료기관에서 아스트라제네카 1차 접종을 시작한다. 정부는 일시적인 백신 수급 불균형으로 1차 접종 집중기간과 2차 접종 집중기간을 반복해 운영하고 있다.
접종률을 끌어올리는 것은 정부의 또 다른 과제다. 다음달 3일까지 예약이 진행되기는 하지만, 이날 기준 60∼74세 접종 예약률은 평균 41.9%다. 상반기 접종 대상자인 만성중증호흡기질환자는 45.6%, 유치원·어린이집·초등학교(1·2학년) 교사는 56.3%가 접종을 예약했다.
남은 기간을 고려할 때 상반기까지 1300만명이 접종을 마치려면 남은 약 7주간 약 927만명이 백신을 맞아야 하는데, 이날 기준 접종예약자는 약 401만9000명에 그친다.
정부는 백신 접종률을 높이기 위해 인센티브를 고민하고 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각 부처에 백신 접종 완료자를 위한 다양한 혜택을 조속히 검토해달라고 주문했다. 김 총리는 특히 “방역에 지장을 주지 않는다는 전제하에 주요국과의 백신 접종 상호인정 협약에도 속도를 내달라”고 당부했다.
이와 함께 정부는 코로나19 백신 접종과의 인과성을 인정받지 못한 중증 이상반응 사례에도 17일부터 의료비를 최대 1000만원까지 지원한다. 접종 후 중환자실에 입원하거나 이에 준하는 질병이 발생한 사례 중 피해조사반이나 피해보상전문위원회에서 ‘근거자료 불충분’으로 인과성을 인정받지 못한 경우에 지원받을 수 있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