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살아있는 역사’라고 언급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향해 여당에서 일제히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7일 오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지속적으로 폄훼해 온 지만원씨를 무혐의 처분한 윤석열 전 총장은 ‘5·18정신’을 언급할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는 앞서 윤 전 총장이 지난 16일 언론에 내놓은 메시지에서 “5·18(광주민주화운동)은 현재도 진행 중인 살아있는 역사”라며 “자유민주주의 헌법정신이 국민들 가슴 속에 활활 타오르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의미를 언급한 데 따른 반응으로 보인다. 윤 전 총장은 “어떠한 형태의 독재와 전제든 이에 대한 강력한 거부와 저항을 명령하는 것”이라고도 했다.
김 의원은 독재와 전제를 언급한 윤 전 총장의 표현에 실소를 금치 못했다고 반응했다.
그는 “강력한 검찰의 카르텔을 이용해서 사건을 봐주고 1년에 수십억씩 부정한 방법으로 돈을 벌며, ‘유전무죄 무전유죄’의 뿌리 깊은 사법 불신을 만들어 낸 검찰이 이렇게 반성도 없이 독재에 대한 저항을 언급할 자격이나 있는지 모르겠다”면서, “정권의 앞잡이가 되어서 노무현 대통령을 죽음으로 내몰았던 검찰, 선택적 수사로 정치와 선거에 개입해서 민주주의를 훼손하려 했었던 정치검찰이 무슨 낯으로 5·18정신과 헌법정신을 운운하는 것이냐”고 되물었다.
같은당 김성주 의원도 “윤은 검찰권력이라는 자유를 마음껏 누렸다”며 “촛불혁명 덕분에 선출된 권력에 맞설 수 있는 ‘민주주의’를 충분히 누렸다”고 지적했다. 그는 “윤 검사가 과거에 5·18을 어떻게 받아들였고 진실을 알리기 위해 어떤 고민을 했는지 매우 궁금하다”며 “5·18정신을 들먹이기 전에 목숨을 건 ‘저항’과 함께 하려는 ‘대동’의 정신을 조금이라도 이해하려는 노력을 진심으로 보여라”라고 촉구했다.
정청래 의원은 이보다 앞선 지난 16일 일찌감치 글을 올려 “독재에 항거한 정신이 민주주의 정신이다”라며 “권력이 총구로부터 나오지 않고, 권력이 검찰로부터 나오지 않는다는 뜻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에서 가장 독점적 권력이 집중된 민주주의 사각지대가 검찰”이라며 “직전 검찰총장으로 검찰개혁에 저항하다가 사표를 낸 사람이 5·18 정신을 운운할 자격이 있느냐”라고 어이없어했다.
정 의원은 윤 전 총장의 메시지를 두고 “5·18 영령들에 대한 모독”이라며, “정치적 흉내내기 하는 것을 보니 정치적 욕심이 세게 불었다는 생각이 든다”는 말과 함께 UFC가 적성에 맞을 것 같은 이미지라고 혀를 찼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