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 ‘서당 폭력’ 훈장 아동학대 혐의로 구속…"증거인멸 우려"

지난 3월 29일 학생간 폭력 문제가 발생한 경남 하동군 청학동 한 서당 입구. 연합뉴스

경찰이 최근 잇딴 폭로로 충격을 준 ‘서당 학교폭력’과 관련해 경남 하동의 한 서당 훈장을 구속했다.

 

경남경찰청 아동학대특별수사팀은 훈장 A씨를 아동복지법상 상습 학대 혐의로 구속했다고 17일 밝혔다.

 

앞서 경찰은 하동 서당 일대에서 학교폭력이 광범위하게 자행됐다는 폭로가 이어지자 하동군, 경남교육청 등과 합동으로 20명이 넘는 인력을 투입헤 서당 거주자와 주변 초등학교, 중·고교생 130명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구속은 전수조사에 따른 첫 결과로 A씨는 수차례 서당 학생들을 체벌하고 폭행한 혐의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가 몸담은 서당은 지난 1월 후배 머리채를 잡아 변기에 밀어 넣고 명치와 어깨 등을 때리는 등 11차례에 걸쳐 선배들에 의한 상습 폭행이 벌어진 것으로 드러나 공분을 산 곳이다.

 

법원은 A씨의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며 이날 오후 구속영장을 발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나머지 서당 관계자 및 학생 간 폭력 사안에 대해서도 수사를 이어갈 예정이다.

 

곽은산 기자 silver@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