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청에 걸린 5·18 현수막… 영·호남 달빛동맹으로 상생·협력

권영진 시장 달빛내륙철도 반영 촉구 건의문 전달
대구시청사 외벽에 광주 5·18민주화운동의 의미를 되새기는 내용의 대형 현수막이 내걸려 있다. 대구시 제공

 

5·18 광주민주화운동 41주년을 맞아 광주시청사에 게시된 현수막과 같은 내용의 대형 현수막이 대구시청사에도 걸려 눈길을 끈다.

 

대구시는 청사 주변 게시대에도 5·18 민주화운동 관련 내용을 홍보해 시민들과 함께 민주화운동의 의미를 되새기는 기회로 삼았다고 18일 밝혔다. 5·18 대형 현수막에는 ‘제41주년 5·18 민주화운동. 오월, 시대와 눈 맞추다, 세대와 발맞추다’라는 내용을 적었다. 이는 5·18 민주화운동 정신을 높이 평가하고 광주 시민들을 위로한다는 의미다. 지난 2월 28일 대구 2·2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광주시장과 광주시의회 의장이 참석한 데 대한 고마움도 표했다.

 

권영진 대구시장도 이날 5·18 민주묘지에서 열린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한 뒤 민주열사 묘역을 참배했다. 참배 후 권 시장은 대구~광주 달빛내륙철도의 제4차 국가철도망 반영을 위해 김부겸 국무총리에게 6개 시·도(대구·광주, 경남·북, 전남·북) 단체장이 공동 작성한 건의문을 전달하고 “달빛철도를 통해 동서화합과 국민대통합을 반드시 이뤄 주길 부탁드린다”고 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이 18일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을 마친 뒤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대구시 제공

대구와 광주는 영남과 호남을 대표하는 도시로서 동반성장을 위해 2013년 ‘달빛동맹 공동협력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달빛동맹’의 ‘달빛’은 대구의 옛 지명인 ‘달구벌’과 광주를 뜻하는 ‘빛고을’의 줄임말로 대구시와 광주시는 코로나19 병상과 방역물품을 지원하고, 대구~광주 고속도로 조기 확장 개통, 친 환경자동차 사업 선도도시 업무협약 체결, 남부광역경제권 구축을 위한 달빛내륙철도 건설 등 SOC(사회간접자본) 사업 및 경제산업 분야 등을 공동 추진해왔다.

 

지난 2019년 광주시는 대구의 2·28민주화운동을 기리기 위해 228번 시내버스를 신설하고 ‘2·28 대한민국 최초의 민주화운동’을 시내버스 전면에 부착했다. 대구시도 오는 23일까지 518번 시내버스 17대를 활용해 달빛동맹으로 상생협력하는 ‘대구~광주, 평화로 하나 되는 5·18 민주화운동', ‘2·28과 5·18로 하나 되는 대구~광주’라는 홍보물을 시내버스 외부 3면(전·후면, 측면)에 부착한다.

 

권영진 대구시장(오른쪽 첫번째)이 18일 김부겸 국무총리에게 달빛내륙철도의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반영을 촉구하는 건의문을 전달하고 있다. 대구시 제공

 

권영진 시장은 “달빛동맹은 영호남을 넘어 대한민국을 하나 되게 만들고 지역감정을 벗어나 이 땅의 민주주의를 더욱 성숙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김덕용 기자 kimdy@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