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리스크’와 중국발 악재로 끝없이 추락하던 가상자산 가격이 20일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지난달 중순 6만4800달러(약 7000만원)를 훌쩍 넘어섰던 비트코인 가격은 19일 3만달러대까지 주저앉았다. 최고점 대비 반토막 난 셈이다. 국내 거래소에서도 비트코인 가격은 한 때 4200만원(빗썸 기준)대까지 떨어졌다.
저점을 찍은 가상자산 가격은 이내 반등했다. 19일 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 경영자(CEO)가 “테슬라는 갖고있다”는 트윗을 날렸다. 폭락장에서도 테슬라는 아직 가상자산은 보유하고 있다는 내용을 암시하면서 비트코인은 20일 4만달러선을 회복했다. 국내 거래소에서도 오전 7시 기준으로 5100만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앞서 중국 금융당국은 “가상화폐 거래 등 관련 사업을 하지 말라”고 강력 경고했다. 머스크의 ‘입방정’ 보다 중국발 악재가 시장에 더 부정적으로 작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은행업협회, 중국인터넷금융협회, 중국지불청산협회 등 3개 기관은 공동으로 발표한 ‘가상화폐 거래 및 투기 위험에 관한 공고’에서 “금융기관들은 가상자산과 관련된 어떠한 활동도 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개인 투자자들을 향해 “대중도 자신의 리스크를 관리해야 한다”며 “가상자산과 관련된 금융활동을 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가상자산과 법정화폐를 교환하는 행위 등은 형사상 범죄로 기소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비트코인의 변동성에 대해 미국 CNBC 방송은 JP모건체이스가 기관투자자들이 비트코인에서 금으로 회귀하고 있다고 언급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전했다. JP모건은 시카고상업거래소(CME)의 선물 거래를 분석해 비트코인 선물 매도가 늘어나고 있다고 소개했다. 실제 금값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도 0.6% 상승한 1880달러를 기록 중이다. 금값은 지난 3월 미국 국채 금리 상승과 더불어 떨어지면서 장중 1600달러대에 주저앉기도 했지만 이후 반등해 1900달러대 재진입을 노리고 있다.
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