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제약→ 신약 개발’ 포트폴리오 이동… R&D 총력전 [도약하는 K-바이오·제약]

(15) CMG제약

2025년까지 500억원 이상 투자
글로벌 제약기업으로 도약 채비

최근 표적항암제 해외 기술수출
계약금·마일스톤 1억7250만弗

필름형 조현병·편두통 치료제 등
다양한 ODF 제품 상용화도 추진
CMG제약이 위치한 경기 성남시 판교 내 차바이오컴플렉스 전경. CMG제약 제공

차바이오텍 계열사 CMG제약은 2019년부터 연구개발(R&D)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기존 제네릭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강용해필름(ODF)과 개량 신약, 표적항암제 등 신약 개발로 전환해 성장동력을 강화하는 것이 목표다.

CMG제약은 최근 세계적인 표적항암제 기업인 싱가포르 AUM바이오사이언스와 자체 신약 파이프라인의 기술이전을 했다. CMG제약은 이번 기술이전을 통해 신약개발 역량을 입증한 만큼 지속적인 투자와 개방형 혁신(오픈 이노베이션)을 진행해 R&D 중심의 제약기업으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계약의 내용은 CMG제약이 한독과 공동으로 개발한 표적항암제 신약인 ‘CHC2014’의 기술을 AUM바이오사이언스에 이전하는 것으로, AUM바이오사이언스는 한국을 제외한 전 세계 국가에서 CHC2014의 개발, 제조, 상업화 권리를 보유하게 된다. 이번 계약 규모는 계약금과 마일스톤을 포함해 1억7250만달러이며, CMG제약과 한독이 50:50으로 배분한다. 또 경상기술사용료(로열티)를 순매출액에 비례해 추가로 7~11% 받아 두 회사가 배분하게 된다.

이번 기술이전 계약은 CMG제약 최초의 해외 기술수출 성과다. CHC2014는 TRK 단백질군을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새로운 기전의 ‘Pan-TRK 저해 표적항암신약’으로, 비임상시험에서 현재 가능한 치료옵션과 비교해 항종양 활성이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내성유발 돌연변이에도 뛰어난 효과를 보여 이를 바탕으로 국내에서 임상1상을 진행해 마무리 절차를 밟는 중이다.

CMG제약은 CHC2014 외에도 지속적으로 신약 파이프라인을 개발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CHC2014는 2017년부터 한독과 함께 국가항암신약개발사업단의 지원을 받아 비임상과 임상 1상을 진행하여 성과를 거뒀다. 저분자 표적 항암제도 국가 지원사업에 선정돼 진행 중이다.

CMG제약은 자사 특허기술을 적용한 조현병 치료제, 편두통 치료제, 바이러스 치료제 등 다양한 ODF 제품 상용화에도 집중하고 있다.

대표적인 제품이 세계 최초 ODF 조현병 치료제인 ‘데핍조’(성분명 아리피프라졸)다. CMG제약은 기존 알약 형태의 아리피프라졸을 필름형으로 만든 개량신약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조현병 환자들은 약을 거부하거나 뱉어내는 경우가 많은데 잘 녹는 필름 형태인 데핍조는 환자가 편리하게 복용할 수 있다는 것이 회사의 설명이다.

이 같은 강점을 바탕으로 CMG제약은 2019년 12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최종 허가심사를 신청해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미국 조현병 치료제 시장은 연간 5조원 규모로 세계 최대 수준이다. 코로나19로 FDA의 인도 원료 파트너 실사가 다소 지연되고 있지만 이미 용도 특허가 완료된 조현병 외에도 2022년부터는 우울증, 양극성장애, 틱장애 등 다른 질환으로 처방이 가능해져 데핍조의 시장 규모는 확대될 전망이다.

차바이오텍 계열사인 CMG제약은 연구 중인 신약 후보물질을 차그룹의 산학연병 에코시스템을 통한 시너지 창출에 기대를 걸고 있다. 또 글로벌 제약기업과 공동개발하거나 경쟁력 있는 신약 후보물질을 도입해 가치를 키우는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R&D 성과를 창출하고 있다. 2025년까지 R&D에 500억원 이상을 투자하여 혁신신약 개발 및 검증된 신약 파이프라인 기술이전 등을 통해 글로벌 제약사로서의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생산설비에도 향후 2000억원 이상 투자를 진행한다. 2024년 판교 제2테크노밸리에 약 2만평 규모의 바이오 GMP(우수 의약품 제조·품질관리 기준) 인증 생산시설을 완공해 안정적인 성장성 확보를 위한 CDMO(위탁 개발·생산)사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생산 인프라도 기존 시화공장에서 신공장 등으로 대폭 확충한다.

CMG제약은 향후 차바이오그룹의 ‘산학연병 에코 시스템’을 적극 활용해 연구개발부터 기술 상용화, 시장진입 및 확대, 연구개발 재투자로 이어지는 선순환구조를 구축해 나갈 예정이다. CMG제약 이주형 대표는 “국내외 시장에서 동반성장할 수 있도록 설비 및 R&D 투자, 사업다각화 등에 전사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지속적인 투자와 개발을 토대로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우중 기자 lol@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