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21일(현지시간) 정상회담에선 미일정상회담과는 대조적인 모습이 잇따라 연출됐다.
우선 한미정상 회담 시간은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맞이한 정상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와의 회담 때보다 20분 가량 더 길었다.
정 수석은 "미국 측은 해산물을 좋아하는 문 대통령의 식성을 고려해서 메릴랜드 크랩 케이크를 메인으로 하는 메뉴를 준비했고, 바이든 대통령도 같은 메뉴를 함께 했다"고 설명했다.
크랩케이크가 미국의 유명 음식인데다 문 대통령의 식성까지 세심하게 고려한 것이라는 점에서 미국 측이 성의를 표한 것 아니냐는 해석을 할 수 있다.
반면 바이든 대통령과 스가 총리는 햄버거를 앞에 두고 2m 정도의 긴 테이블 양 끝에 각각 자리해 약 20분간 오찬을 했는데, 당시 스가 총리는 햄버거에는 손도 대지 않았다.
게다가 문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의 오찬 시간도 미일 정상회담 당시보다 17분 가량 더 길었다.
아울러 한미 정상이 '노마스크'로 만난 점도 다른 점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마스크 두 장을 겹쳐 쓰고 스가 총리를 맞이했던 것과는 대조적인 장면이다.
앞서 미국은 지난 13일 백신 접종자는 실내외 대부분의 경우에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는 새 지침을 내놓은 바 있다. 한미 정상 모두 백신 접종자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밤 자신의 트윗에 문 대통령과 오찬 사진을 올리고 "문 대통령을 대접해 영광이었다"며 "양국 동맹은 어느 때보다 더 강력하고 동북아와 인도태평양, 세계를 위한 평화와 안보, 번영의 핵심축(linchpin)"이라고 적었다.
이 사진에는 양국 정상이 야외 테이블에서 크랩 케이크를 앞에 두고 서로 웃으며 오찬을 겸한 단독회담을 진행하는 장면이 담겼다.
<연합>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