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군부 “아웅산 수치 ‘건강’…법정 출두할 것”

군부, 변호사와 사적 대화 ‘금지’
아웅산 수치 미얀마 국가고문. EPA연합뉴스

미얀마 군부가 3개월 넘게 가택 연금된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이 건강하다고 밝혔다. 수치 고문은 24일(현지시간) 법정에 출두한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군부 수장인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은 지난 22일 일부 공개된 홍콩 봉황TV 인터뷰 영상에서 “수치 고문은 집에서 건강하게 지내고 있다”며 “수일 내로 법정에 출두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월1일 쿠데타 이후 그가 언론 인터뷰를 한 건 처음이다.

 

흘라잉 최고사령관은 수치 고문이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이 압승한 지난해 11월 총선이 부정선거란 기존 입장을 고수하며 “선거를 다시 치를 것이고, 국민이 개헌을 원한다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수치 고문에 대해선 “그는 할 수 있는 건 다 했다”고 언급했다.

 

수치 고문은 24일 수도 네피도 법정에 출두해 쿠데타 이후 처음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그는 선거운동 당시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위반하고, 불법 워키토키를 소지해 사용한 혐의 등으로 기소돼 변호인 조력권을 보장받지 못한 채 화상 재판을 받아왔다. 군부는 보안상 이유로 그와 변호사들 간 사적 대화를 허용하지 않았다.

 

박진영 기자 jyp@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