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한 지난해 서울시민은 평균적으로 문화예술을 약 4회 관람하고 비용을 7만4000원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이전보다 각각 38% 줄어든 것이다. 유튜브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비대면 문화 활동이 이뤄지고 있지만 시민 대부분은 현장감, 음질, 화질 등 콘텐츠적인 한계를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문화재단은 24일 이 같은 내용의 ‘2020년 서울시민 문화향유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재단은 올해 1월11일부터 2월10일까지 서울시민 5000명과 문화관심 집단(서울시·서울문화재단 누리집 회원) 1413명 등 6413명을 대상으로 이번 조사를 실시했다.
일부 문화예술 활동이 비대면으로 대체되고 있지만 시민 70.6%는 “현장에서의 관람과 차이가 있다”고 응답했다. 이들은 비대면 관람의 단점으로 △현장감을 느낄 수 없는 화면 구성(38.5%) △음질이나 화질이 좋지 않음(19.6%) △시설·공간의 분위기를 느낄 수 없음(17.0%) 등을 꼽았다.
비대면 문화예술 참여에 대한 디지털 격차도 드러났다. 60대의 60.9%, 70대의 48.5%는 비대면 문화예술에 참여할 의향을 갖고 있었지만 실제 관람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지난해 서울시민의 28.9%가 비대면 문화예술을 경험한 반면 60대 경험자는 19.0%, 70대는 5.0%에 불과했다. 재단 관계자는 “60대 이상의 시니어 계층은 타 연령층에 비해 참여 의향과 실제 관람률의 격차가 가장 커 이것을 줄일 수 있는 대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일상화한 비대면 문화관람의 미비점을 중장기적으로 보완해나갈 방침이다. 유연식 시 문화본부장은 “이번 실태조사는 코로나19가 시민의 문화생활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며 “온라인이 오프라인 문화예술을 대체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지만 코로나가 장기화하는 상황을 고려하면 중장기적인 대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안승진 기자 prod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