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양파 상품 1㎏의 평균 소매가격은 3533원이었다. 전년 동월보다 44.7%, 2년 전보다는 130% 오른 가격이다.
2019년엔 양파 생산량이 급증하면서 양파값이 폭락해 농가들이 밭을 갈아엎는 사태가 발생한 바 있다. 당시 양파 농가 살리기 바람이 불어 양파를 대량 구입해 각종 양파 요리를 해먹었던 소비자들은 올해 초엔 그 두배가 넘는 가격에 양파를 사야 하는 상황이 닥치자 어리둥절할 수밖에 없었다.
정부는 중만생종 양파와 마늘 수확기를 앞두고 수급 안정을 위해 선제 대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27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에 따르면 중만생종 양파와 마늘 재배면적은 평년 대비 각각 11%, 9.7% 줄어들었지만 기온과 강우량이 적절해 작황 및 수급 상황은 전반적으로 양호할 전망이다. 따라서 중만생종 양파 생산량은 평년보다 7.5% 줄어든 110t, 마늘은 2.2% 감소한 32만t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양파·마늘 생산량이 평년보다 줄어 단경기(2021년 12월∼2022년 3월) 공급 부족에 대비하기 위해 비축을 추진하기로 했다. 6∼7월 중 산지농협의 계약재배 보관물량 중 중만생종 양파 1만t, 마늘 2500t을 비축한다.
이를 통해 수확·출하기(6∼7월) 공급이 과잉되는 것을 방지해 적정한 농가 수취가격 형성을 유도하면서 단경기에는 공급량이 줄고 수입이 느는 것에 대응한다.
양파는 단경기 수급 상황에 따라 도매시장 상장 또는 공매·직배 등으로 시장에 공급하고, 마늘은 깐마늘을 선호하는 소비 경향에 맞춰 깐마늘로 가공해 도매시장이나 소비시장에 직접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양파·마늘 정부 비축은 수확·저장 초기 농가의 가격 불안 분위기를 전환하기 위한 시장 격리와 단경기 수급 불균형을 대비하는 물량의 사전 확보라는 의미를 함께 가진다”며 “양파·마늘 자조금 단체에서는 시장 출하규격 마련, 경작면적관리 등 생산·유통 조절을 통해 양파·마늘 수확기 가격이 안정적으로 관리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희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