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대 출신' 송지헌 경정, "공수처의 새로운 실력자"가 되기까지의 여정

 

송지헌(42·사법연수원 41기) 경정이 공수처 내에서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그의 과거 이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8일 중앙일보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새로운 실력자가 떴다”며 그 주인공이 송지헌 경정이라고 보도했다.

 

본래 경기 과천경찰서의 수사과장이었던 송 경정은 현재 공수처의 수사관으로 파견 나가 수사할 사건의 법리 검토뿐 아니라 문상호 공수처 대변인의 공보 업무까지 돕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매체는 “송 경정이 공수처 업무에 두루 기여하기 때문에 김진욱 공수처장도 그를 각별히 신임하고 있다”며 “직원들 사이에서 ‘지금 공수처에서 김진욱 처장과 여운국 차장을 제외하고 가장 파워 있는 사람은 송지헌 경정’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라고 설명했다. 

 

한편 송 경정은 지난해 10월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자신의 커리어를 공개한 바 있다. 

 

당시 방송에서 그는 “대학에서 한국화를 전공해 원래 꿈이 화가였다”며 “대학원 진학을 해서 작품 활동을 하려고 준비하고 있었는데 IMF가 터졌다. 경제적 독립을 위해 직장을 알아보던 중 홍콩 상하이 H은행에 취직이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은행 업무가 자신의 가치관과 맞지 않는다고 판단한 그는 1년도 채 되지 않아 외항사로 이직했다. 승무원으로 일한다면 돈도 벌면서 해외의 미술 전시장을 자유롭게 다닐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

 

송 경정은 “당시가 내 인생의 황금기라 느낄 정도로 만족도가 높았다”면서도 작품 활동에 대한 열정이 식지 않아 퇴사를 결정, 대학원 복학을 준비했다.

 

그런데 우연히 신문에서 ‘사법고시 폐지 기사’를 본 그는 괜히 초조함을 느껴 고시촌으로 향했고, 1차·2차 시험을 한 번에 통과하며 2009년 당당히 합격증을 손에 넣었다.

 

그 후 송 경정은 몇 년간 로펌에서 변호사로 활동하다 ‘현장 수사가 하고 싶다’는 바람으로 경찰에 지원해 서초 경찰서 경제범죄수사팀장, 경찰청 수사구조개혁단을 거쳐 지금의 위치에 정착했다.

 

경예은 온라인 뉴스 기자 bona@segye.com

사진=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