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이 오는 31일 국내 도착 예정인 미국 모더나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다음 달 중 30세 미만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 종사자를 대상으로 접종한다고 밝혔다.
정은경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장(질병관리청장)은 30일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정례브리핑에서 “계별계약을 통해 상반기 도입 예정인 모더나 백신 5만5000회분에 대한 접종을 6월 중 추진한다”고 밝혔다.
당국에 따르면 모더나 백신의 우선 접종 대상은 앞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의 30세 이상 접종 연령 허가에 따라 접종하지 못한 30세 미만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 종사자이다. 앞서 AZ 백신의 경우 의료진에게 우선 접종됐으나, 희귀 혈전증 등 연령별 부작용 우려로 30세 이상에만 사용됐다.
접종 대상 의료기관은 대한병원협회를 통해 선정할 예정이다. 정 단장은 “모더나 백신 접종으로 의료기관 내 미접종 종사자의 접종을 완료할 것”이라며 “감염예방 및 환자 보호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중대본은 지난 한미 정상회담 이후 미국 정부로부터 공여받게 되는 100만회분의 구체적인 접종 대상 등 계획을 밝혔다. 100만회분은 당초 미국이 제공하기로 한 55만회분에서 2배 가까이 증가한 물량으로, 신속한 접종을 위해 6월 초 우리 공군 군용기를 보내 국내로 들여올 예정이다.
당국은 얀센 백신에 대해 예비군 53만여명과 국방·외교 관련 종사자 13만7000여명, 민방위 대원 304만명 등에 대해 내달 10일부터 예약 순서에 따라 접종한다고 밝혔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