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 나오미(24·일본)는 세리나 윌리엄스의 노쇠 이후 춘추전국시대를 이어가던 여자프로테니스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내는 선수다. 2018년 US오픈, 2019년 호주오픈에 이어 2020년 US오픈을 또 한 번 제패하며 차대세 선두주자로 확고히 자리매김했다. 확실한 주관이 담긴 인터뷰로도 많은 팬들의 눈길을 끌었다. 아이티 출신의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 태어난 그는 미국과 일본 내의 인종차별에 대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높였고, 최근에는 도쿄올림픽 개최에 대한 우려를 직접적으로 표현하기도 했다.
이런 오사카가 최근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인 프랑스오픈을 앞두고 ‘인터뷰 거부’를 선언해 논란이 됐다. 대회 개막 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기자 회견에 참석하는 것은 선수 정신 건강에 좋지 못할 수 있다”고 주장한 것. 그는 “기자회견을 하면 예전에 여러 차례 답했던 질문이 또 나오고, 뭔가를 의심하는 듯한 질문을 받아야 한다”며 “나는 그런 상황에 놓이기를 원치 않는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선수가 인터뷰 요청을 거부할 권리가 없는 점에 대한 항의 표시로 이번 대회 인터뷰에 불참하겠다는 의미다.
서필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