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10대 소녀가 집 마당에 나타난 곰에게 맨몸으로 맞서는 영상이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1일(현지시간) NBC 뉴스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브래드버리에 사는 헤일리 모리니코(17)는 지난 31일 집 담장 위에서 반려견을 공격하는 곰을 아무런 무기 없이 쫓아냈다. 그의 어머니는 이 모습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유했다.
공개된 영상 속에서 새끼들과 함께 주택의 담장 위를 걷던 어미 곰은 헤일리의 반려견들이 맹렬하게 짖으며 다가오자, 앞발을 휘두르며 위협을 가했다.
당시 개들이 다람쥐를 보고 짖는다고 생각했던 헤일리는 곰 무리를 발견하고는 급히 뛰쳐나가 양손으로 어미 곰을 힘껏 밀쳐냈다. 그 바람에 곰은 옆집 마당으로 떨어졌다.
이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그는 “내가 접근했을 때 곰은 강아지를 땅에서 들어 올리고 있었다”며 “나는 내 어린 강아지를 보호해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또한 “솔직히 곰을 그렇게 세게 밀지 않았다”며 “곰이 균형을 잃을 정도로만 밀쳤을 뿐”이라고 전했다.
이 사건으로 헤일리는 손가락과 무릎에 가벼운 상처를 입었으나, 용감한 주인 덕에 그의 반려견들은 모두 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NBC 뉴스는 야생동물 보호국의 말을 빌려 집에 곰이 침입했다면 절대 곰과 맞서지 말고 거리를 둘 것을 당부했다.
경예은 온라인 뉴스 기자 bona@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