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제가 소비 부진 완화와 함께 서서히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는 판단이 이어지고 있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7일 펴낸 ‘6월 경제동향’에서 “우리 경제는 수출이 양호한 흐름을 유지한 가운데 소비 부진도 완화됨에 따라 경기가 완만하게 회복되는 모습”이라고 총평했다.
무엇보다 소비가 살아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소매판매액은 3월과 4월 각각 전월 대비 2.3% 증가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2월에는 8.2%가 증가했고, 3월과 4월은 각각 10.9%, 8.6% 증가했다. 지난달 소비자심리지수(CSI)도 전월 102.2보다 3.0포인트 오른 105.2를 기록했다.
실제 통계청 4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4월 중 비내구재 판매액은 전년 동월 대비 4.2% 늘며 코로나19 사태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비내구재는 음식료품, 의약품, 화장품, 서적·문구, 차량연료 등이 포함된다. 지난해 주로 마이너스 흐름을 이어가던 비내구재 소비는 지난 2월 전년 동월 대비 2.6% 증가세로 돌아선 뒤 3월에 2.3%, 4월에 4.2%로 증가폭이 커지고 있다.
특히 비내구재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는 품목이 화장품이라는 점이 인상적이다. 외출을 준비하거나 마스크를 벗을 준비를 하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화장품 소비 증가율은 지난 3월 전년 동월 대비 11.7% 증가한 데 이어, 4월에는 15.5%를 기록, 코로나 사태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차량연료 소비 증가율도 지난 4월 1년 전보다 7.0% 늘며 코로나 사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다만 KDI는 “글로벌원자재 및 중간재 수급 불균형은 향후 경기 회복의 위험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유가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 급등은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세종=박영준 기자 yjp@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