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치정보 설정 꼭꼭 숨겨라”… 구글의 꼼수

제조사에 사용자가 못 찾게 압력 의혹
지속적인 수집 위해 갖가지 편법 동원
애플선 데이터센터 통제권 中에 양도
중국 내 개인정보 넘겼다는 비판 제기

위치정보 서비스의 기반인 스마트폰 운영체제(OS) 시장을 독식하고 있는 구글과 애플의 위치정보 접근에 대한 관리 실태가 도마에 올랐다.

최근 미국에서는 구글이 사용자 위치정보를 지속적으로 수집하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7일 미국 경제매체인 인사이더의 보도에 따르면, 구글은 사용자 위치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갖가지 편법을 동원한 것으로 파악됐다. 위치정보는 구글과 같은 사업자의 광고 수익과 직결돼 있다.



보도 등에 따르면 구글은 사용자가 자신의 위치정보 공개 설정을 바꾸는 것을 어렵게 했다. 사용자들이 해당 기능을 설정에서 찾다가 포기하도록 유도했다는 것이다. 구글 안드로이드OS를 사용하는 제조사에도 위치정보 설정을 잘 보이지 않는 곳에 숨기도록 압력을 행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문건에는 국내 제조사의 사례도 언급됐다. 안드로이드OS를 가진 구글은 사용자가 위치정보를 비공개로 설정해도 다른 응용프로그램을 통해 위치정보를 수집하는 것이 가능했다고 문건은 전했다. 사실상 사용자가 위치정보 공유를 피하기 어려웠던 셈이다.

지난 4월에는 호주 법원에서 구글이 안드로이드OS 사용자의 위치정보를 불법으로 수집했다는 판결이 나왔다. 구글이 위치정보를 불법으로 수집했다는 법원 판결이 나온 첫 사례다. 소송을 제기한 호주경쟁·소비자위원회(ACCC)는 “구글이 위치정보를 비공개로 바꾼 사용자의 위치정보를 수집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오도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호주 법원은 “합리적으로 사고하는 보통 사용자를 속이거나 오도할 개연성이 충분히 인정된다”고 판시했다.

사용자 개인정보에 기민하게 대응하는 것으로 알려진 애플 역시 위치정보를 비롯한 개인정보를 사실상 중국 당국에 넘겼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뉴욕타임스 보도 등에 따르면 애플은 중국 내 데이터센터의 통제권을 상당 부분 중국 정부에 양도했다. 통상 애플 제품 사용자의 정보는 중국 밖 데이터센터에 저장되는데, 애플이 중국 사용자의 데이터를 중국 소유 기업에 옮기는 데 합의했다는 것이다. 사실상 중국 정부가 원하면 애플을 거치지 않고도 사용자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앞서 구글과 애플은 사용자 개인정보를 지킨다는 명목으로 OS 통제권을 강화했다. 하지만 이번 논란으로 자신들의 이익에 부합하는 상황에서 통제권을 쉽게 활용한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달 기준 세계 모바일OS 점유율은 구글 안드로이드OS가 72.7%, 애플 iOS가 26.5%로 두 기업의 점유율이 100%에 가깝다.

 

권구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