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들간 4차 토론회에서 이준석·나경원 후보가 이틀 연속 정면 충돌했다.
당원 대상 경선 투표 이틀째인 8일 나 후보는 여권의 집중 공세를 받았던 원내대표 시절을 떠올리며 감정이 북받친 듯 울먹이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더 나아가 그런 발언은 "유튜버가 하는 거지, 정당 대표가 되겠다는 분이 하기에는 비열하다"고 역공을 가했다.
◇주호영, 나경원과 합세해 李 때리기…홍문표 "씁쓸하고 안타깝다"
주호영 후보도 나 의원에 가세, "이 후보가 윤 전 총장을 달갑게 여기지 않고 뒤로 빼는 모양새"라고 주장했다.
주 후보가 "이 후보의 당선 가능성 때문에 윤 전 총장이 입당을 주저한다는 보도가 나온다"고 하자 이 후보는 "근거 없는 기우"라고 일축했다.
논쟁이 과열되자 이를 지켜보던 홍문표 후보는 "토론을 보며 씁쓸하다. 우리끼리 티격태격하는 것이 안타깝다"며 "자강해야 한다. 운동장이 있어야 선수가 올 것 아닌가. 운동장도 부실한데 선수 타령하는 건 순서가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 나경원 "정권 핍박 때 누가 날 보호해줬나" 울컥
나 후보는 주호영 후보가 원내대표 시절 여당에 17개 상임위원장을 모두 내준 점을 비판하던 도중, 자신의 20대 국회 시절을 회고하면서 감정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원내대표) 자리에 있을 때 책임을 다했기 때문에, 문재인 정부·민주당으로부터 정말 무한한 핍박을 받았다. 그렇게 프레임이 씌워지고 욕설을 당할 때 같이 보호해 주셨나"고 따졌고, 순간 울컥했다.
나 후보는 "이제 대선은 전쟁이다, 문재인 정권에 맞서 싸워야 하는데, 내 몸에 티끌이 묻을까봐 뒤로 숨고서는 무엇을 할 수 있느냐"고 말하면서 다시 울먹거리는 모습을 보였다.
나 후보는 원내대표 시절 성과에 대해 "내놓을 만한 게 없다"는 주 후보의 비판에 "조국 전 장관 사퇴, 손혜원 전 의원 실형 선고, 김은경 전 환경장관 구속을 위해 많은 특위를 열고 할 일을 했다. 목소리만 컸다는 데 동의하지 못하겠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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