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바지에 접어든 국민의힘 6·11 전당대회 구도가 '이준석 대세론 대 이준석 리스크'를 부각하는 프레임 경쟁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여론의 우세를 앞세워 승리를 자신하는 이준석 후보에 맞서 나경원 주호영 후보가 조직력을 바탕으로 역전승을 도모하면서 신경전도 정점으로 치닫고 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 등에 대한 중진 주자들의 영입 노력에 관해 "일방적인 구애" "스토킹"이라고 평가절하했다. 본인을 '유승민계'로 몰며 공정성 시비를 제기하는 데 대한 반박이다.
이 후보의 이같은 '강공 모드'에는 다른 후보들을 큰 표 차로 이겨야 한다는 압박감도 깔렸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원외 0선'으로 당권을 잡아도 초반 기선제압에 실패하면 향후 당을 장악하는 과정이 녹록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이에 맞서 나, 주 후보는 '이준석 리스크'에 대한 불안심리를 파고드는 전략을 펴고 있다. 영남권, 장년층에 포진한 이른바 '열성당원' 표심이 핵심 타깃이다.
이들은 선거가 종반전을 향해 갈수록 위기감을 느낀 당심이 뒤늦게 결집하며 당원 투표에서 탄력을 받고 있다고 자신한다.
나 후보는 이날 토론회에서 "변화와 쇄신에 대한 열망을 잘 안다. 그러나 더 나은 변화, 더 옳은 변화가 아니면 더 큰 혼란과 갈등, 분열만 일으킨다"며 "전략적 투표로 당심을 모아달라"고 호소했다.
주 후보는 "바람에 휩쓸려가지 마시고 누가 당대표가 돼야 전략적으로 정권교체에 유리한 지 판단해 달라"며 "이미 벌써 국민의당과의 합당이 어려워 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와 안 대표 사이 '구원'을 겨냥한 것이다.
토론회가 끝나고도 이들은 이 후보를 두고 "예의가 없다"(나경원), "신중하지 못하다"(주호영)며 일제히 비판을 쏟아냈다.
후보들은 이날 오후 5시 최종 마감하는 사전투표율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당은 내부적으로 최소 30%대 중후반을 웃도는 투표율을 예상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일반당원 투표율에 관심이 쏠린다. 대의원·책임당원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이준석 지지성향'이 높을 것으로 예측되는 투표군이어서다.
당 관계자는 "진영 무관 불문율로 여겨온 '당원투표 = 조직표' 등식이 깨진다면 이번 전대는 정당사에 새 장을 쓰게 될 것"이라면서도 "승부를 속단하기는 아직 이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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