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물류 운임이 급증하는 가운데 해상에 이어 항공 화물운임이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항공업계는 운임 상승으로 여객 감소에 따른 손해를 만회하고 있지만 수출 기업들은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항공화물운임지수인 TAC지수가 지난달 홍콩∼북미 노선 항공 화물운임 기준 1㎏당 8.70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4월 1㎏당 8.48달러로 2015년 통계 이후 최고가를 기록한 데 이어 지난달 또다시 최고가 기록을 경신한 것이다. 전날 같은 노선의 화물 운임은 1㎏당 8.46달러로 여전히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LCC는 화물기가 없어 그동안 여객기 화물칸(벨리 카고)에 화물을 탑재해 여객기를 운항할 때 화물을 함께 운송했지만 코로나19 이후 국제선 운항이 중단되면서 여객과 화물 운송이 모두 감소해 이중고를 겪고 있다.
컨테이너 운송 15개 항로의 운임을 종합한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도 지난 4일 전주대비 117.31포인트 오른 3613.07로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2009년 10월 집계를 시작한 이래 최고치로 작년 같은 날(925.50)의 4배 가까이 오른 수치다.
바다와 하늘의 화물 운임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국내 수출기업의 물류비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이마저도 화물선이나 화물기가 부족해 제때 화물 운송 계약을 체결하지 못하는 일도 속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최근 항공유 가격도 전년 대비 100% 이상 상승한 배럴당 70달러를 기록하면서 화물 유류할증료도 오르고 있다. 정부는 중소 수출기업을 대상으로 200억원 규모의 물류비 특별융자 프로그램도 신설했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이전 항공화물의 약 40%가 여객기의 벨리 카고였는데 최근에는 여객 운항이 줄면서 이 부분이 크게 감소했다”며 “수에즈운하 사태, 중국 옌타이 항구 폐쇄 등으로 해상운송 선적 적체 물량이 항공운송으로 넘어오면서 가격이 더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조병욱 기자 brightw@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