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피해 직후 극단적인 선택을 한 이모 중사 사건으로 공군 수뇌부가 사실상 수사 선상에 오른 상황에서 장교들이 코로나19 방역지침을 어기고 음주를 하고, 전투기에 이상이 발생해 조종사가 비상탈출을 하는 등 공군에 사건·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8일 공군에 따르면, 이성용 전 공군참모총장이 사퇴한 지난 4일 공군 장교 12명이 5인 이상 집합금지 등 방역지침을 어기고 음주회식을 했다가 적발됐다. 경남 사천시 제3훈련비행단 소속 학생조종사 12명은 부대 휴게실에서 첫 단독비행을 마친 것을 자축하고자 술과 함께 저녁 식사를 했는데, 부대 통제관에게 적발됐다.
학생조종사는 교육기간 음주를 할 수 없다. 방역지침에 따라 5인 이상이 모여 저녁 식사를 하려면 사전 보고해야 하지만, 이마저도 위반했다. 공군은 “8일부로 공군본부 보통검찰부에서 법과 규정에 따라 철저하게 조사하고, 결과에 따라 엄정하게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중사 사건으로 국방부 검찰단과 조사본부 수사를 받고 있는 공군 제20전투비행단에서는 8일 오후 KF-16 전투기가 이륙하기 위해 활주하다 기체 이상이 발생해 조종사가 비상 탈출하는 일이 벌어졌다. 기체 뒷부분에 있는 엔진에서 불꽃과 연기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군은 “조종사는 무사하며 사고 항공기는 부대 내 활주로 사이에 위치하고 있다”며 “공군참모차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비행사고 대책본부를 구성해 정확한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공군은 사고 원인 조사가 완료될 때까지 당분간 동일 기종 계열 전투기에 대해 비행중지 조치를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