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중립은 한국 정부 고유의 정책이 아니다. 최근 몇 년 사이 지구촌 곳곳에서 이상기후가 나타나고 그 빈도가 잦아지자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가입국들은 기후변화를 막기 위한 대책 수립에 나섰다.
미국은 2050년까지 탄소배출량을 2005년 대비 80% 이상 감축할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2000만ha 이상 새 숲을 조성하고 목재 이용을 확대하기로 했다. 캐나다는 벌채량 조절과 재조림을 통해 나무 식재를 늘리고 목재와 바이오매스 에너지 이용을 확대할 계획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산림자원지표에 따르면 한 해 벌채량은 2019년 기준 미국이 4억1735만8000㎥, 캐나다가 1억5806만4000㎥로 1, 2위를 기록했다. 한국은 2019년 기준 518만4000㎥를 벌채했다.
나라마다 국토면적, 산림면적, 임목축적(숲 속 나무양) 등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국가의 벌채 정책이나 현황을 보려면 벌채율을 비교해야 한다.
벌채율은 임목축적에서 벌채량이 차지하는 비율을 말하는데, OECD 회원국 중 벌채율이 제일 높은 국가는 4.6%인 체코다. 체코의 임목축적은 7억9100만㎥로 적은 편이지만 그에 비해 벌채량이 3611만5000㎥로 적지 않았다.
벌채율이 3.6%로 2위인 핀란드는 임목축적이 24억4900만㎥, 벌채량 8719만1000㎥로 둘 다 많았다. 3위와 4위인 덴마크(2.9%)와 벨기에(2.8%)는 임목축적이 적은 데 비해 벌채량이 높은 편이었다. 한국(10억1800만㎥)은 임목축적이 적고 벌채량(5184만3000㎥·2019년 기준)도 적어 벌채율이 0.5%로 낮았다. 벌채율 집계된 OECD 29개 회원국 중 27위다. 임목축적이 한국의 5배에 달하는 일본의 벌채율은 0.9%였다.
김희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