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7 첫 대면 초청 韓, 외교지평 확대 나선다

보건·기후변화 등 3개 세션 진행
민주주의 핵심 가치 강조 전망 속
中 견제구도 자연스럽게 부각될 듯
文, 오스트리아·스페인 국빈방문도
문재인 대통령이 8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영국 콘월에서 개최되는 G7(주요7개국) 정상회의에 초청받아 참석한다. 한국 대통령이 ‘선진국 클럽’으로 불리는 G7에 대면으로 초청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지난해 대면회의를 건너뛰고 열리는 이번 G7 회의는 ‘포스트 팬데믹(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세계 질서를 논의하는 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의장국 영국, 새 행정부를 맞은 미국 등 G7 국가들은 ‘열린 사회’의 가치를 내걸고 민주주의 국가 중심의 질서를 공고히 하려 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11일부터 13일까지 열리는 G7 정상회의 중 초청국에 개방된 △보건 △열린사회와 경제 △기후변화와 환경 3개 부문의 확대회의에 참석한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외교적 지평을 더 넓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G7 회의 참석 후 오스트리아와 스페인을 국빈방문한다.

박경미 대변인이 9일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 룸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G7정상회의 및 유럽 2개국 국빈 방문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시스

관심은 열린 사회와 경제를 다루는 2세션에 집중된다. 청와대는 ‘열린 사회’의 핵심 가치를 보호하고 확산하기 위한 유사 입장국 간 공조 강화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눈다고 설명했다. 민주주의 가치에 대한 논의가 주된 쟁점으로, 이번 회의에서 가장 큰 관심을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번 G7 회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시기 퇴화된 ‘대서양 동맹(미국·유럽 동맹)’이 복원되는 계기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지난해 5월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5세대(5G) 통신망에서 대중국 견제 구상을 언급하면서 처음 D10(민주주의 10개국) 개념을 꺼내 들었고, G7 국가에 한국, 호주, 인도, 남아공, 아세안 의장국을 더한 이번 G7 회의가 그 디딤돌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꾸준히 제기됐다.

 

의장국 영국이 D10 용어를 사용하고 있지는 않지만, 열린 사회 즉 민주주의 핵심 가치를 강조하는 방식으로 자연스럽게 대중 견제 구도가 부각되는 그림이 가능하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국제경제 질서를 주도하는 G7 논의에 대등하게 참여해 공급망 및 자유무역 강화를 강조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국관광공사가 영국에서 오는 11~13일 기간 중 개최되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문재인 대통령이 공식 초청을 받아 참가하는 것을 계기로 런던에서 한국관광 홍보에 나선다고 9일 밝혔다. 사진은 런던 리젠트 스트리트에서 'Feel the Rhythm of Korea' 래핑 이층 버스가 지나가는 모습. 연합뉴스

청와대는 G7 정상회의를 계기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와의 한·미·일 정상회담, 스가 총리와의 한·일 정상회담 가능성이 거론되는 것과 관련해 “현재 일정을 협의하고 있는 사항은 없다”면서도 “(일정을 사전에 조율하지 않는) 비공식 회동의 가능성은 항상 열려있다”고 설명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우리는 일본 측과의 대화에 항상 열려있다”고 말했다.

 

홍주형·이도형 기자 jh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