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이저리그(MLB) 텍사스 레인저스의 좌완 투수 양현종(33)의 결장이 길어지고 있다. 지난달 31일 시애틀 매리너스전에서 마지막으로 등판한 뒤 열흘째 개점휴업 중이다.
특히 양현종은 소속팀이 연장 혈투를 벌인 10일에도 등판 기회를 잡지 못했다. 텍사스는 이날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홈 경기에서 연장 11회에 터진 브록홀트의 끝내기 적시타로 4-3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텍사스에선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한 카일 깁슨을 비롯해 총 4명의 투수가 마운드를 밟았지만 끝내 양현종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이에 더해 리빌딩 중인 팀이라 젊은 선수들에게 우선적인 기회를 주는 탓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크리스 우드워드 텍사스 감독은 선발로 출격시켰던 양현종을 다시 불펜으로 보직을 바꾸며 “양현종이 못 던져서가 아니라 앨러드를 선발로 활용하기 위해서”라고 했다. 구단이 키우려는 젊은 투수에게 선발 기회를 주겠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선발들이 긴 이닝을 소화하면 양현종의 투입 시기를 잡기 어렵다.
그래도 입지가 탄탄한 상황이 아닌 가운데 너무 긴 등판 공백은 아쉬운 대목이다. KBO리그에서 10년을 선발로만 뛴 양현종은 그동안 5일 이상 길게 쉬고 던진 적이 많지 않았다는 점에서 컨디션 조절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송용준 기자 eidy015@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