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부터 시작되는 3기 신도시 사전청약 일정을 피해 건설사들이 이달 막바지 분양 물량을 쏟아낸다. 예년보다 넉넉한 규모가 공급되는 만큼 실수요자에게는 내 집 마련의 적기가 될 수 있지만, 이달부터 강화된 분양권 규제가 적용되는 부분은 세심한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10일 부동산 플랫폼 직방에 따르면, 6월에 전국에서 60개 단지의 총 4만5059가구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이 중 3만4448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일반분양 기준으로 79%(1만6474가구)나 늘어난 규모다.
지방에서도 전달(9696가구)보다 훨씬 늘어난 2만2854가구가 이달 분양을 계획하고 있다. 한화건설은 부산 북구 덕천2구역을 재건축하는 ‘한화 포레나 부산덕천 2차’를 이달 공급한다. 부산지하철 3호선 숙등역 역세권으로 지하 2층∼지상 최고 26층, 8개 동, 795가구로 구성된다. 현대건설은 대구 중구 태평로3가 일원에 지하 5층∼지상 41층 216가구 규모의 ‘힐스테이트 대구역 퍼스트’를 분양할 예정이다.
이달부터는 아파트 분양권도 양도소득세를 계산할 때 주택 수에 포함되면서 최대 75%의 양도세율이 적용된다. 투기과열지구, 조정대상지역 등 규제지역은 물론 비규제지역에서도 분양권 양도에 대해 2주택자는 20%포인트, 다주택자는 30%포인트씩 양도세 중과 적용을 받게 된다. 특히 비규제지역의 경우 분양권을 1년만 갖고 있으면 양도세율이 40%로 떨어졌는데 이달부터 규제지역·비규제지역 간 분양권 양도세율이 동일해지면서 비규제지역의 이점이 사라지게 됐다. 이미 수도권과 광역시에서는 지난해부터 분양권 전매가 사실상 금지된 가운데 지방 비규제지역에서도 분양권에 웃돈을 붙여서 되파는 이른바 프리미엄을 노린 청약 신청은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결국 하반기 들어서는 단기 차익 목적의 청약 수요가 줄어들면서 무주택 실수요자 위주로 청약시장이 재편될 전망이다. 다만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은 하반기에도 여전히 공급물량이 부족한 만큼 당첨 가점은 꾸준히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 서울 아파트 최저 당첨 가점 평균은 2017년 45.5점에서 올해 들어서는 지난달 기준 64.9점으로 높아졌다.
박세준 기자 3ju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