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지자체 대권주자 한자리… 민생 논의

“21일 광주·전남 시작 예산 협의”
이재명 “개헌 필요하지만 때 아냐”
宋 “경선 연기 의견 수렴 후 결정”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앞줄 왼쪽)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시도지사 간담회에서 당내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이재명 경기도지사(뒷줄 왼쪽 네 번째), 최문순 강원도지사(뒷줄 왼쪽 세 번째) 등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허정호 선임기자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10일 오후 국회에서 시도지사 간담회를 열고 민생경제 활성화 방안과 지역별 예산·정책을 논의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재명 경기지사와 양승조 충남지사, 최문순 강원지사 등 민주당 소속 광역단체장들이 참석했다.

 

송 대표는 인사말에서 “21일 광주·전남을 시작으로 예산정책협의회를 시작한다”며 “경제회복 가속화를 위한 장·단기 재정운영 방향에 대해 시도지사들 의견을 심도 있게 청취하고, 지자체 중점과제 추진에 당이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여권의 대권 주자 중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이재명 경기지사는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저는 당 지도부의 혁신과 개혁을 위한 노력에 감사 말씀을 드렸고, 전국민 재난지원금을 신속·과감하게 해야 한다는 말씀을 드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1차 재난지원금은 지역화폐로 전 가구에 지급했는데 경제효과가 굉장히 컸고, 2∼4차는 그 세 배에 이르는 큰 금액인데 선별해서 지급하는 바람에 경제효과는 거의 없고 국민 사이 소외와 갈등만 높아진 것을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오는 9월 예정된 당내 대선 경선 일정과 관련해서는 “의견이야 다양하게 나올 수 있고, 당이라는 게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만 모인 게 아니기 때문에 의견이 다양한 것은 좋은 것이라 생각한다”면서도 “원래 정치에는 신뢰가 가장 중요한데, 신뢰는 원칙과 약속을 지키는 데서 온다”고 경선 연기론에 대해 재차 선을 그었다.

 

이 지사는 당내 경쟁자들 사이에서 나오는 개헌 주장에 대해 “여야 합의가 쉽지 않고 무산될 가능성이 높은 그 일에 에너지를 쏟아야 하는가”라고 말했다. 그는 “분권형 중임제, 인권 강화, 지방 분권 강화라는 방향의 개헌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우리가 역량이 제한돼 있기 때문에 필요한 일 중 가능성이 높은 일들을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 대표는 이날 경선 연기론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단순히 경선을 연기할 거냐 안 할 거냐의 문제가 아닌, 어떤 방법이 가장 국민의 신임을 얻어 민주당이 다시 한 번 이 나라의 운명을 책임지고 나갈 수 있을지를 보고 판단하겠다”며 “이달 중순 대선기획단이 만들어지면 의견을 수렴해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당헌·당규상에도 저희들이 판단할 수 있는 단서조항도 있기 때문에 충분히 의견을 수렴하겠다”며 “원칙은 지켜져야 하지만, 정말 충분하고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지켜지는 게 원칙인데 과연 그러한 사유가 있는지도 같이 검토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우중 기자 lol@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