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서울 전출인구 3명 중 1명가량은 ‘주택’ 문제로 이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시·도로의 서울 전출자 3명 중 2명이 고양시와 남양주시, 김포시 등 서울 인근 경기지역으로 이사했다. 서울 집값이나 전셋값이 치솟자 상대적으로 주거비 부담이 덜한 지역으로 이주하는 ‘서울 엑소더스’ 현상이 통계로 증명된 것이다.
서울시는 통계청의 2010∼2020년 국내인구이동통계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0일 밝혔다. 분석결과에 따르면 2020년 서울에서 타 시·도로 전출한 서울인구는 57만5000명이다. 이들의 31.8%는 전출사유를 ‘주택’(주택구입·계약만료)으로 적었다. 이어 ‘가족’(가족과 함께 살려고, 결혼, 분가 등)이 28.5%, ‘직업’(취업, 사업, 직장이동 등)이 23.7%, ‘교육’(진학, 학업, 자녀교육 등)이 3.6% 순이었다.
연령별 전출 사유도 뚜렷했다. 직업, 가족에 따른 전출은 20대(30.4%, 29.9%), 30대(26.5%, 23.6%) 순으로 높았고 주택에 따른 전출은 30대(22.7%)에서 주로 발생하지만 2010년(26.5%) 이후 감소 추세다. 교육에 따른 전출은 10대(26.1%)와 20대(38.0%)에서 높은데, 2016년 이후 20대의 교육 목적 전출이 10대를 추월했다. 서울시는 “서울에서 멀리 떨어진 시·도는 ‘가족’이, 중거리 지역(충청·강원·제주)은 ‘직업’, 근거리(인천·경기)는 ‘주택’을 중심으로 이동했다”고 덧붙였다.
전입자는 전출자보다 6만5000명이 적은 51만명이었다. 경기(52.2%), 인천(7.5%), 충남(4.2%) 등이었는데, 경기에선 고양(10.5%), 성남(9.3%), 용인(7.9%), 부천(6.8%), 남양주(6.8%) 순이었다. 서울로 전입한 주요 사유는 직업(30.8%), 주택(24.0%), 가족(24.0%), 교육(7.7%) 순이었다. 직업의 경우 20대(35.7%)와 30대(20.4%)가 주를 이루고 있고 교육 목적의 전입도 20대, 10대 순이다. 주택 목적의 전입은 30대, 20대, 40대 순이었다.
한편, 지난 11년간 서울 인구(999만7000명)의 21.7%인 216만5000명이 전출·전입했다. 지난해의 경우 서울시민 206만6000명이 이사했는데 이 중 서울 관내 이동은 149만1000명(72.2%)이었다. 강동·은평·중랑구 등은 관내 이동이, 동작·강북·서대문구 등은 인접 자치구로 이동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송민섭 기자 stsong@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