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대규모로 이뤄지는 가운데 백신을 잘못 접종한 사례가 잇달아 발생해 우려를 낳고 있다. 인천의 한 병원은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정량의 절반 정도만 투여한 것으로 드러나 접종 위탁계약이 해지됐다. 전북 부안군의 한 의원에서는 접종자 5명에게 얀센 백신을 정량(0.5mL)의 5배 이상 투여했다. 경남 진주의 한 의원에선 얀센 백신 예약자에게 AZ 백신을 접종했다. 백신은 항체를 생성하는 게 주목적이기 때문에 과용량을 투여한다고 해도 부작용은 없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지만, 만일의 사고에 대비해 퇴원 후에도 이들을 면밀히 추적 관찰해야 한다.
백신 오접종은 의료진의 방심과 접종 시스템 미비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백신 접종률 제고에만 매달리다 보니 접종 등록 시스템상 허점을 사전에 꼼꼼하게 살피지 못한 방역당국의 잘못이 크다. 신속한 접종을 위해 접종 장소 수만 늘리는 데 치중하고, 반복되는 업무 특성상 주의력이 떨어지는 점을 고려하지 못한 것이다. 당국은 의료기관에 대한 교육을 강화하고 접종 확인 시스템의 미비점을 보완해야 한다. 가을로 예상되는 집단면역 달성까지는 아직 갈 길이 먼 만큼 접종체계를 빈틈없이 정비해 다시는 접종 오류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