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한국, 운명 스스로 결정할 나라 되었다”

“선진국·개도국 간의 가교 역할 강조”
G7 정상회의 참석차 영국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영국 콘월 카비스베이에서 열린 G7 확대회의 1세션에서 각국 정상들과 환담을 나누고 있다. 뉴스1

서방 7개국 정상회의(G7)에 초청받아 영국 방문을 마친 문재인 대통령은 “이제 우리는 우리 운명을 스스로 결정하고 다른 나라와 지지와 협력을 주고 받을 수 있는 나라가 되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영국을 떠나 오스트리아 비엔나로 향한 비행기 내에서 자신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올린 글을 통해 “많은 나라가 우리나라와 협력하기를 원한다. 지속가능한 세계를 위해 우리의 목소리를 낼수도 있게 되었다”며 이가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참으로 뿌듯한 우리 국민들의 성취”라며 “G7 정상회의 내내 우리 국민을 대표한다는 마음으로 임했다. 대한민국을 자랑스럽게 여긴다”고 국민에 감사 인사를 표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을사조약으로 외교권을 침탈당한 후 고종황제가 1907년 헤이그 만국평화회의에 밀사를 보냈지만 일본의 반대로 회의장에 들어가지도 못한 ‘헤이그 특사 사건’과 2차 세계대전 말기인 1945년 7월 미국, 영국, 소련 수뇌부가 모여 일본제국의 무조건 항복 및 한반도 해방 등 국제 질서를 결정한 포츠담 회담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문 대통령은 “일본의 외교침탈을 일리기 위해 시베리아 횡단철도를 타고 헤이그에 도착한 이준 열사는 회의장에 들어가지도 못했다. 한반도 분단이 결정된 포츠담 회의에서 우리는 목소리도 내지 못한 채 강대국들간 결정으로 운명이 좌우됐다”며 “오늘 대한민국은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이 되었다”고 말했다. 

G7 정상회의 참석차 영국을 방문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영국 콘월 카비스베이에서 참가국 정상들과 기념촬영 후 이동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한편 문 대통령은 G7 정상회의에서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와 짧게 마주한 것에 대해 “한·일관계에서 새로운 시작이 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면서도 “회담으로 이어지지 못한 것을 아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G7회의에서 스가 총리와 두 차례 짧게 인사만 나누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G7 회의에서 보건, 열린사회, 기후환경 등 각 주제별로 지구촌의 책임있는 나라들이 진솔한 의견을 나누었다”며 “우리도 지속 가능한 세계를 위해 국격과 국력에 맞는 역할을 약속했고, 특히 선진국과 개도국 간의 가교 역할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G7회의를 마친 문 대통령은 이날 오스트리아로 이동해 유럽 2개국 국빈방문 일정을 시작했다. 

 

이도형 기자 scop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