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부동산 세제 개편과 부동산 불법 의혹 의원들의 탈당 문제를 두고 막판 암초에 부딪혀 전전긍긍하고 있다.
대선 정국을 앞두고 '내로남불' 프레임과 부동산 정책 실패 수렁에서 탈출하겠다며 내놓은 대책들의 마무리 단계에서 당내 반발이 거세다.
부동산 세제 개편안에 대해서도 정책 의총을 앞두고 63명의 의원이 집단으로 반대 의견 규합에 나서는 등 사실상 실력저지에 나서면서 지도부가 준비한 '상위 2% 종부세 부과 안'을 관철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한 최고위원은 "지도부 내의 찬반 비중도 전체 의원과 비슷하다"며 "반대가 우세하다"고 전했다.
자칫 '소리만 요란했다'는 평가를 받을 경우 이준석 대표 선출로 보수 혁신과 변화의 기대치를 한껏 끌어올린 국민의힘과 대비만 두드러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민주당은 두 사안 모두 일단 대화와 설득을 통해 내부 반발을 잠재워보겠다는 계획이다.
당 지도부는 탈당 권유 대상자들의 주장을 계속 경청하면서도 선당후사의 자세로 탈당을 결단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당 관계자는 "송영길 대표는 강제적 출당이나 징계 절차를 밟지 않겠다는 의지가 강하다"고 전했다.
부동산 세제와 관련해서도 송 대표가 직접 의원들과 통화할 일이 있을 때마다 '맨투맨'으로 내용을 설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호 당 대표 비서실장은 "종부세는 총 6조원 중에서 650억원 정도 감면되는 것이라 부자 감세라 할 수 없다는 것, 그리고 4·7 재보선 민심 앞에서 변화를 주지 않고 어떻게 대선을 치르겠느냐는 것이 송 대표의 생각"이라며 "이런 설명을 체계적으로, 논리적으로 하면 많은 의원을 설득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다만 부동산 문제만큼은 탈당 권유 건과 달리 가능한 한 빨리 결론을 내리겠다는 기류가 감지된다.
당 핵심 관계자는 "부동산 문제는 우리 내부의 불안 요소이기도 하니 시간을 끌기보다 빨리 매듭을 지어야 한다"며 "주중에는 결론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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