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 7개국(G7) 정상회의 초청으로 영국 방문을 마친 문재인 대통령은 “이제 우리는 우리 운명을 스스로 결정하고 다른 나라와 지지와 협력을 주고받을 수 있는 나라가 되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영국을 떠나 오스트리아 빈으로 향한 비행기 내에서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을 통해 “많은 나라가 우리나라와 협력하기를 원한다. 지속가능한 세계를 위해 우리의 목소리를 낼 수도 있게 되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참으로 뿌듯한 우리 국민들의 성취”라며 “G7 정상회의 내내 우리 국민을 대표한다는 마음으로 임했다. 대한민국을 자랑스럽게 여긴다”고 국민에 감사 인사를 표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을사조약으로 외교권을 침탈당한 후 고종황제가 1907년 헤이그 만국평화회의에 밀사를 보냈지만 일본의 반대로 회의장에 들어가지도 못한 ‘헤이그 특사 사건’과 2차 세계대전 말기인 1945년 7월 미국, 영국, 소련 수뇌부가 모여 일본제국의 무조건 항복 및 한반도 해방 등 국제 질서를 결정한 포츠담회담과 현재 상황을 비교하면서 높아진 한국의 위상을 강조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G7 정상회의에서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와 짧게 마주한 것에 대해 “한·일관계에서 새로운 시작이 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면서도 “회담으로 이어지지 못한 것을 아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G7회의에서 스가 총리와 두 차례 짧게 인사만 나누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영국을 출발해 오스트리아를 국빈 방문하는 것으로 유럽 2개국 순방 일정을 시작했다. 1892년 양국 수교 후 한국 대통령이 오스트리아를 방문한 것은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알렉산더 판데어벨렌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시작으로 2박3일간 일정에 돌입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번 방문은 내년 양국 간 수교 130주년을 앞두고 판데어벨렌 대통령의 초청에 따라 이루어졌다”며 “오스트리아는 기초과학 분야 노벨상 수상자 17명을 배출한 기초과학 분야 선도국으로, 이번 방문은 4차 산업시대 혁신 기술 등 분야에서 협력을 심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