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2019년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별장 성접대 의혹’ 사건을 기획 사정했는지 여부 등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해당 의혹에 연루된 이규원 검사를 소환조사했다.
1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검사 변필건)는 지난주 초 이 검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이 검사는 과거 법무부 검찰과거사위원회의 실무기구인 대검찰청 과거사진상조사단에서 김 전 차관의 별장 성접대 의혹 사건의 핵심 인물인 윤중천씨와 박관천 전 청와대 행정관에 대한 면담보고서 등을 작성했다. 앞서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과 윤갑근 전 대구고검장은 2019년 당시 과거사위와 진상조사단 관계자들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한 바 있다. 서울중앙지검이 고발 사건 수사에 착수한 뒤 이 검사를 부른 건 이번이 처음이다.
검찰은 이 검사가 면담보고서 내용을 일부 왜곡하고 언론에 유출하는 과정에서 친분이 있는 이광철 비서관과 교감하고 김 전 차관에 대한 재수사 결론을 도출하기 위해 무리한 수사를 벌였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조만간 이 비서관도 소환 조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비서관은 2019년 3월 김 전 차관에 대한 불법 출국금지 사건을 주도한 혐의로 지난 4월 수원지검에서 조사 받았다.
김선영 기자 007@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