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제1야당 당수인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파격 행보가 정치권에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이 대표는 어제 첫 공개 행보로 천안함 희생 장병 묘역이 있는 국립대전현충원을 찾았다. 유력 정치권 인사들이 당선 후 첫 공식 일정으로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하는 것과는 차별화된 행보다. 이 대표는 참배가 끝난 후 철거건물 붕괴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가 마련된 광주로 향했다. 보수정당 대표가 공식 일정 첫날부터 야권 불모지 광주를 찾은 것도 처음이다. “5·18 이후 태어난 첫 세대의 대표로서 광주의 아픈 역사에 공감한다”며 “광주 시민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기존 ‘여의도 문법’에 얽매이지 않은 신선한 변화로 받아들여진다.
휴일인 전날 국회로 첫 출근할 때는 지하철과 서울시 공유자전거 ‘따릉이’를 이용했다. 캐주얼 정장 차림에 백팩을 메고 자전거를 타는 모습은 제1야당의 변화를 한눈에 보여줬다. 이 대표는 앞으로도 따릉이와 대중교통을 종종 이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당 대표 경선비용으로 약 3000만원을 썼고, 남은 후원금 1억2000만원은 당에 전달해 토론배틀 등 공약 이행에 쓰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조직·물량 위주의 낡은 선거방식을 거부했기에 가능한 일이다. 이 대표는 “우리가 행하는 파격은 새로움을 넘어 여의도의 새로운 표준이 돼야 한다”고 했는데 백번 맞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