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접종 과정에서 과다·과소투여 등 오류가 잇따르면서 접종 대상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군 병원의 실수로 일부 장병이 코로나19 백신 접종 과정에서 ‘맹물 백신’을 맞은 사례까지 나왔다.
14일 군 관계자에 따르면 국군대구병원이 지난 10일 30세 미만 장병에 대한 화이자 백신 단체 접종을 하는 과정에서 6명이 사실상 ‘식염수 주사’를 맞은 것으로 나타났다. 화이자 백신은 통상 1바이알(병)당 6∼7명에게 투약할 수 있다. 백신 원액이 담긴 병에 주사기로 식염수를 주입해 희석한 뒤 접종한다. 국군대구병원의 경우 접종 담당자가 이미 용법대로 사용한 백신병을 새 병으로 착각해 6명에게 재사용하면서 백신 원액이 거의 섞이지 않은 식염수를 접종한 것이다. 병원 측은 접종 당일 실수를 인지했으나, 재접종이 필요한 장병 6명이 누군지는 특정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추진단은 백신 접종오류와 관련해 이날 오전까지 105건이 집계됐다고 밝혔다. 최근 부안군 의원에서 과다접종한 사고처럼 접종 용량을 준수하지 않았거나 접종자에 따른 백신 종류를 잘못 판단한 사례 등이다.
추진단은 하반기 백신 종류가 더 늘어나면 접종오류도 증가할 것으로 보고, 대한의사협회 등 의료계와 협의해 ‘안전접종 민관대책협의회’(가칭)를 구성하고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접종 백신 종류 제한, 백신별 개인식별 표시 부착, 동선 분리, 교육 강화 등이 거론된다.
정은경 추진단장은 “오접종으로 인해 이상반응이 생겼을 때 국가보상이 진행될 예정”이라며 “국가에서 선보상을 하고 해당 위탁 의료기관에 구상권을 청구하는 순서로 진행된다”고 말했다.
박유빈·박병진 기자 yb@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