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를 일부 지역에서 시범적용한 결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소폭 증가하긴 했지만 관리 가능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다음달 전국에 거리두기 개편안이 도입되면 수도권 등 지역 상황에 따라 방역조치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8인 모임 허용되니 환자수·소비 증가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거리두기 개편안 시범적용 결과 지역 특성을 반영한 방역조치가 추가되면 방역에 큰 문제가 없이 일상 회복이 가능함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정부의 거리두기 개편안 시범적용은 다음달 전국적인 거리두기 개편안 시행의 영향을 예측하기 위한 것이다. 개편안이 수도권에 적용될 때 영향은 사전에 면밀하게 분석할 필요가 있다. 수도권은 인구밀도가 높고,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규모도 커 8인 모임이 허용되면 시범지역과 달리 더 큰 폭의 환자 수 증가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 윤 반장은 “수도권은 그 수준에 해당하는 여러 가지 조치들이 같이 취해질 것”이라며 “향후 2~3주간의 유행상황, 예방접종 효과 등을 고려해 거리두기 개편안을 적용한다”고 말했다.
◆국내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 환자 2명으로 늘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부작용인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 국내 환자는 2명으로 늘었다. 환자는 30대 초반 남성으로, 지난달 27일 아스트라제네카 잔여 백신을 접종했다. 지난 5일 두통과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났고, 8일 의식 저하까지 발생해 상급병원으로 옮겨졌다. 이후 검사 결과 전날 최종적으로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 진단을 받았다. 현재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아스트라제네카 접종자는 두통이나 호흡곤란, 복부 통증 등 증상을 잘 살피고, 의료기관은 내원 환자의 백신접종력을 철저히 확인해 달라고 당부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1일 공급된 모더나 5만5000회분에 대해 전날 국가출하승인을 했다. 모더나 백신은 이번 주 전국 45곳의 상급종합병원에 배송해 30세 미만 의료진 등이 접종할 예정이다.
만 75세 이상 고령층, 30세 미만 군장병이 접종하는 화이자 백신은 이날 65만회분이 추가로 공급됐다. 상반기 물량 700만회분 가운데 570만회분이 들어왔고, 남은 130만회분도 이달 중 순차적으로 반입된다.
추진단은 7월 및 하반기 백신 접종 계획을 17일 발표한다. 정은경 추진단장은 이날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7월 50대까지 우선 접종하고 나머지 연령은 8월부터 접종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