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이준석 대표 당선과 함께 본격적인 ‘호남·청년세대’ 끌어안기에 나서고 있다. 이 대표가 연일 호남행을 계획하고 청년층을 챙기면서 외연 확장에 돌입한 가운데, 그동안 보수정당을 외면했던 젊은 유권자들의 ‘입당 러시’도 이어지는 모습이다.
16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이 대표는 오는 18일 전북 전주와 새만금 등을 방문한다. 이번 일정은 당내 의원모임 ‘호남동행’을 이끄는 정운천 국민통합위원장의 제안으로 이뤄진 것이다. 이 대표는 지역 인사들과 호남 경제발전 문제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14일에도 취임 후 첫 공식일정 행선지 중 하나로 광주를 찾아 철거건물 붕괴참사 합동분향소를 조문했다. 정치권에선 보수정당 대표의 첫 행보로 파격적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이 대표는 당시 “5·18 이후 태어난 첫 세대의 대표로서 광주의 아픈 역사에 공감한다”며 “과거처럼 우리 당이 광주 시민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이준석 체제’의 새 지도부 구성 역시 지역·세대주의를 희석시키고 있다는 평가다. 국민의힘 성일종 의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호남 출신 조수진 최고위원 당선은) 호남 민심이 많이 도와주셨다고 생각한다. 배현진 최고위원 같은 경우도 30대로 세대 확장에 대한 의미가 있다”며 이번 최고위원 선출 결과가 정치권 ‘이준석 현상’과 흐름을 같이한다고 봤다.
한편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의 예방을 받고 “어느 때보다도 정무수석실에서 여야 협치의 윤활유 역할을 할 것으로 믿고 있다”며 “야당을 협치 파트너로 봐달라”고 말했다. 이 정무수석은 “여야정 상설협의체가 가동되면 좋겠다”며 “운영 기간이 얼마 안 남아서 가능하다면 조속히 했으면 한다. 민생 현안에 대해선 충분히 소통해서 일괄타결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화답했다.
곽은산 기자 silver@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