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낮 기온이 30도에 육박하는 날씨가 자주 나타나면서 여름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때 조심해야 할 것이 폭염으로 인한 건강 악화다.
이러한 가운데 폭염이 당뇨병 환자의 사망 위험을 최대 18%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직업환경의학과 문진영 전공의는 지난해 3월까지 국제학술지에 발표된 36편의 폭염 및 당뇨병 관련 연구 논문을 메타 분석해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고 최근 밝혔다.
메타분석은 기존에 발표된 특정 분야의 개별 연구 논문들을 모아서 종합적으로 분석 평가하는 연구 방법이다.
그 결과, 폭염이 닥칠 경우 폭염이 아닐 때와 비교해 당뇨병 환자의 사망 위험은 1.18배, 병원에 방문해야 할 정도로 환자 상태가 악화하는 이환 위험은 1.10배 높았다.
특히 폭염이 10일 이상 지속하면 10일 미만일 때보다 사망 위험이 1.25배 높았다. 최고 기온이 40℃ 이상일 경우 40℃ 미만일 때보다 이환 위험이 1.22배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당뇨병 환자는 폭염으로 수분이 많이 빠져나가면 혈당 수치가 높아져 쇼크 상태에 빠질 가능성이 있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평소에 혈당 조절이 원활하지 않기 때문에 더운 날 운동하게 되면 탈수가 쉽게 오고 혈당이 급격하게 상승할 위험도 있다.
당뇨병 환자는 폭염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하고 탈수를 막기 위해 물을 충분히 마시고 당도가 높은 과일이나 음료수는 피하는 게 좋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환경 연구’(Environmental Research)에 게재됐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