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2경기 연속 3득점… 맨 먼저 16강 진출

조별리그 2차전서 스위스 제압
터키와의 개막전 이어 2연승 거둬
웨일스戰 상관없이 조 2위 확보
공수 완벽 조화… 우승후보 부상
이탈리아 마누엘 로카텔리가 17일 이탈리아 로마의 올림피코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위스와의 유로 2020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선제골을 넣고 있다. 로마=AP연합뉴스

53년 만의 유럽축구 정상 탈환을 노리는 이탈리아의 기세가 무섭다. 이탈리아는 조별리그에서 두 경기 연속 완승을 하며 가장 먼저 2020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0) 16강 진출을 확정 지었다.

이탈리아 축구대표팀은 17일 이탈리아 로마의 올림피코 스타디움에서 열린 유로 2020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마누엘 로카텔리(23·사수올로)의 멀티골과 치로 임모빌레(31·라치오)의 추가골을 엮어 스위스를 3-0으로 꺾었다. 지난 12일 대회 개막전에서 터키도 3-0으로 제압했던 이탈리아는 2연승을 거둬 남은 웨일스전 결과에 상관없이 최소 조 2위를 확보,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이번 대회에서 16강 진출이 결정된 건 이탈리아가 처음이다.



이날 승리로 이탈리아는 2018년 10월11일 우크라이나와의 평가전(1-1 무승부)부터 시작된 A매치 무패 행진도 29경기(24승5무)째 이어갔다. 특히 최근 10경기에서는 31골을 몰아넣고 무실점으로 전승을 거뒀다. 이렇게 이탈리아가 최근 경기에서 공수 모두 강세를 보이면서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이탈리아는 1968년 대회 때 한 차례 유로 정상에 오른 바 있다.

이탈리아는 전반 19분 코너킥 기회에서 중앙수비수 조르조 키엘리니가 헤딩 골을 넣었으나 비디오판독(VAR)에서 키엘리니의 핸드볼 파울이 확인돼 득점으로 인정받지 못했다. 하지만 전반 26분 도메니코 베라르디가 상대 골 지역 오른쪽을 파고든 뒤 낮은 크로스로 문전에 쇄도하는 로카텔리에게 완벽한 찬스를 열어줬고, 로카텔리가 오른발로 가볍게 마무리하며 균형을 깼다.

전반을 리드한 채 마친 이탈리아는 후반 들어 7분 만에 로카텔리가 페널티아크 앞에서 왼발 중거리 슛을 스위스 골문 구석에 꽂아 리드를 벌였다. 이후에도 공세를 늦추지 않은 이탈리아는 후반 44분 임모빌레가 페널티아크 정면에서 오른발 중거리 슛으로 골망을 흔들어 쐐기를 박았다. 임모빌레는 이번 대회 2경기 연속 골을 기록했다.

앞서 같은 조 웨일스는 터키를 2-0으로 꺾고 1승1무가 돼 조 2위에 자리했다. 이탈리아에 패한 스위스는 웨일스전 1-1 무승부에 이어 2경기 연속 무승(1무1패)으로 3위에 처져 탈락 위기에 놓였다. 터키는 2전 전패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송용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