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 근육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인 관상동맥이 막히거나 좁아지면 심근경색 예방을 위해 시행되는 ‘스텐트(stent) 삽입술’. 여기서 말하는 스텐트는 일종의 ‘금속망’으로 카테터(도관)에 장착해 대퇴동맥을 통해 심장의 관상동맥까지 밀어 넣어 막힌 부분을 뚫고 그 자리에 고정 설치된다.
담배를 피우거나 비만한 사람은 스텐트 시술을 받는 연령이 담배를 피우지 않거나 체중이 정상인 사람보다 4~10년 빠르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4일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미시간 대학 의대 심혈관센터의 심혈관 중재시술 전문의 데브라이 수쿨 박사 연구팀이 미시간 주 의료기관에서 스텐트 시술을 받은 환자 10만8000여 명의 의료기록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 환자들은 심근경색 병력이 없었지만 흡연. 비만,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 등 심혈관 질환 위험요인 한 가지 이상을 가지고 있었다. 대부분은 3가지 이상을 지니고 있었다.
그 결과, 이들 중 흡연자는 담배를 피우지 않는 사람보다 첫 스텐트 시술을 받은 연령이 10년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비만한 사람은 4년이 빨랐다.
성별로는 여성이 남성보다 첫 스텐트 시술을 받은 연령이 늦었다.
지난 10년 사이에 첫 스텐트 시술을 받은 사람 가운데 비만과 당뇨병 비율은 증가한 반면 흡연과 고지혈증 비율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결과에 대해 흡연과 비만을 막으려는 노력이 심장질환 발병과 스텐트 시술의 필요를 크게 늦출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온라인 과학전문지 ‘공공과학도서관’(PLoS One) 최신호에 실렸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