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라제네카(AZ)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30대 남성 2명에게서 100만명당 0.2건 수준으로 매우 드문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이 발생했다.
방역 당국은 관련 백신을 예방접종하고 4~28일 사이 지속적이고 심한 두통이나 시야 흐려짐 등 증상이 나타나면 혈전증을 의심하고 의료기관에서도 신속한 진료를 당부했다.
18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질병관리청은 5월부터 국내에서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TTS·Thrombosis with thrombocytopenia syndrome) 검사 체계를 운영 중이다.
TTS를 진단할 때 확인하는 항체(PF4)에 대해 질병청은 연구용역사업으로 서울아산병원 혈전지혈학회에 위탁해 항체 검사를 하고 있다. 이번 사망 사례도 9일 해당 기관에 검사의뢰해 15일 양성으로 확인됐다.
국내에선 접종 100만명당 0.2건(16일 기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회 이상 접종자 903만2827명)이 신고된 가운데 방역 당국은 거듭 조기 발견과 치료를 강조하고 있다.
관련 백신을 접종한 사람은 4~28일 사이 관련 증상이 발생하면 TTS를 의심해야 한다. 증상으로는 △지속적이고 심한 두통, 국소 신경학적 증상·발작·흐릿한 시야·복시 △호흡곤란 또는 흉통, 등의 통증, 복통 △사지 부종 ·발적·창백 또는 차가움 △작은 멍이나 자반, 소혈종 또는 비정상적인 출혈 등이다.
의료기관에선 아스트라제네카·얀센 백신 접종 후 4~28일 이내 TTS 의심 증상이 발생했으며 혈소판 수가 특정 수치 미만인 경우 TTS를 의심하고 혈액 검사, 영상 검사 등을 거쳐 TTS로 추정되면 항체 검사를 의뢰해야 한다.
치료는 TTS가 배제될 때까지 헤파린 투여나 혈소판 수혈을 금지하고 항응고제를 사용한다. 생명을 위협하는 혈전이 발생했을 때는 혈액 분야 전문의에게 의뢰해 면역글로불린(IVIG)으로 혈전생성반응을 감소시키는 게 중요하다고 추진단은 전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