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63)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차우찬(34·LG 트윈스)의 복귀를 두고 "하늘이 주신 선물 같다"고 말했다.
도쿄올림픽 야구 대표팀 최종 엔트리 발표 전부터 꾸준히 관심을 모았던 것은 과연 김 감독이 좌완 투수로 누구를 도쿄올림픽에 데려갈지였다.
그는 '태극마크'에 대해 "대표팀은 언제나 간절하다"며 "다른 국제대회는 다 나가봤지만, 올림픽은 한 번도 못 나가서 더 그랬다"고 설명했다.
차우찬은 "작년에도 뽑히고 싶은 마음이 있었고, 올해 많은 경기를 못 던졌지만 나가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지난 4월만 해도 올림픽은커녕 올 시즌 복귀조차 불투명할 정도로 답답한 시간이 지속됐다.
그는 "4월까지 아무것도 안 되더라. 마운드에서 강하게 던지지 못하고 야수들 캐치볼 하는 정도로밖에 못 던졌다"며 "(재활이) 진전이 안 돼서 포기하고 있었다"고 돌아봤다.
그는 "5월 초부터 야간에 매일 150∼200개씩 공을 던졌다"며 "어느 순간 통증이 사라지더라. 사실 좋은 방법은 아니지만 후회할지라도 차라리 던져보고 후회하자는 마음으로 했다. 그때는 마지막이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재활 코치의 눈에 띄었다면 당장에 뜯어말렸을 이 훈련을 계속하면서 차우찬은 '혹시 또 아프지 않을까'라는 두려움에서 벗어났다.
그리고 다시 일어섰다. 차우찬은 복귀 후 3경기에서 2승에 평균자책점 1.13의 눈부신 성적을 거뒀다.
이날 경기에서는 복귀 후 처음으로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에도 성공했다.
그는 "이제는 제구력과 경기 운영에 더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며 "2군에서 던진 3경기를 포함해 지금까지 6경기밖에 던지지 않았지만, 그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대표팀에서 어떤 보직이든 상관없고, 연투까지 가능하다고 자신한 차우찬은 투수조 최고참의 무게감까지 기꺼이 짊어졌다.
그는 "대표팀 선수들이 대부분 20대 초중반이라 내가 먼저 말을 걸지 않으면 다들 말을 안 걸 것 같다"며 웃은 뒤 "뽑힌 선수들 모두 능력 있고 힘 잇는 선수들이라서 당일 컨디션만 좋으면 얼마든지 힘을 낼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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