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작곡가 푸치니가 이색적으로 미국 서부 개척시대 캘리포니아 탄광촌을 배경으로 유럽 이민자의 삶과 애환을 그린 오페라 ‘서부의 아가씨’ 국내 초연 무대가 열린다. 국립오페라단 작품으로 세계적 소프라노 카린 바바잔얀과 테너 마르코 베르티, 그리고 이탈리아를 주무대로 활동하는 소프라노 이윤정과 오스트리아 빈 폴크스오퍼 주역가수를 역임한 국윤종 등 정상급 성악가가 총출동한다.
이 작품은 1907년 뉴욕을 방문했던 작곡가 푸치니가 미국 작가 데이비드 벨라스코의 신작 연극 ‘황금시대 서부의 아가씨’를 보고 영감을 받아 작곡했다. 1910년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초연 당시 전설적 가수 엔리코 카루소 출연으로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지휘자 토스카니니는 ‘훌륭한 한 편의 교향적 시(Great symphonic poem)’라고 극찬했다.
연출은 2018년 국립오페라단 ‘코지 판 투테’에서 신선한 해석을 선보였던 니콜라 베를로파가 맡는다. 연출가는 이번 무대에서 작품 전체에 서부영화의 이미지를 투영하고 각각의 인물에 살아 있는 캐릭터를 부여하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강인하며 주도적인 술집 여주인 미니 역은 세계 오페라 무대의 주역 소프라노 카린 바바잔얀과 이탈리아를 주무대로 활동하고 있는 소프라노 이윤정이 맡는다.남성으로만 구성된 50명의 합창단이 뿜어내는 강렬한 에너지는 이번 무대의 큰 볼거리이다.
7월 1일부터 4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공연되며 3일 오후 세시 공연은 ‘크노마이오페라’를 통해 실시간온라인 생중계된다.
박성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