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유력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대권 행보가 삐걱거리고 있다. 아직 링에 오르지도 않았는데 여권에서 거론하기 시작한 이른바 ‘윤석열 X파일’을 두고 야권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보수 진영 정치평론가인 장성철씨는 그제 SNS에 “윤 전 총장과 처가 관련 의혹이 정리된 파일을 입수했다”며 “이런 의혹을 받는 분이 국민 선택을 받는 일은 무척 힘들겠다는 게 고심 끝에 내린 결론”이라고 적었다. 윤 전 총장에게 우호적인 보수우파 진영에서 사실상 ‘윤석열 불가론’이 나왔다는 점에서 여의도 정가는 발칵 뒤집혔다. “아군 진영에서 수류탄이 터진 것”(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라는 표현이 나올 정도다.
최근 여권에서 윤석열 X파일을 공개 거론한 이는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다. 송 대표는 지난달 25일 “윤석열의 수많은 사건에 대한 파일을 차곡차곡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씨 발언은 윤석열 X파일 논란에 기름을 들이부은 모양새가 됐다. 이에 대해 윤 전 총장 측은 “전혀 거리낄 게 없다”는 입장이다. 송 대표는 X파일이 있다고 밝힌 만큼 즉각 공개해야 한다. 뭔가 의혹이 있는 것처럼 X파일 운운하면서 그 내용을 공개하지 않는다면 전형적인 음모론이자 구시대의 협박정치가 아닐 수 없다. 윤 전 총장은 송 대표가 X파일을 공개하면 소상히 해명해야 한다. 만약 법적인 문제가 드러나면 처벌받고 사과해야 하는 게 마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