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이저리그(MLB)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류현진(34)이 2년 만에 시속 151㎞의 강속구를 뿌리며 네 번째 도전 만에 기어이 시즌 6승(4패)을 수확했다.
류현진은 21일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오리올파크 앳 캠든야즈에서 열린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3피안타(1홈런) 1볼넷 4탈삼진 1실점(1자책점)으로 호투하며 팀의 7-4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달 29일 시즌 5승을 달성 뒤 세 차례 선발 등판에서 승리 없이 2패만 떠 안았다가 23일 만에 승리를 추가한 것이다. 또한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와 더불어 올 시즌 4번째로 7이닝을 던졌다. 시즌 평균자책점도 3.43에서 3.25로 끌어내렸다.
특히 이날 승리로 류현진은 시즌 6승 중 3승을 뉴욕 양키스, 보스턴 레드삭스, 볼티모어 등 토론토의 아메리칸리그(AL) 동부지구 경쟁팀을 상대로 따냈다. 이제 탬파베이 레이스만 잡으면 AL 동부지구 ‘도장깨기’가 완성된다. 류현진은 지난해 처음 탬파베이를 상대한 후 아직 승리를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
류현진은 이날 포심 외에도 컷패스트볼(24개), 체인지업(17개), 커브(12개), 싱킹패스트볼(3개), 슬라이더(1개) 등 다양한 변화구를 곁들였다. 여전히 주무기인 체인지업의 제구에 맘에 들지는 않았지만 다른 다양한 구질을 활용하는 영리한 투구가 빛났다. 이런 투구에 MLB닷컴은 오래된 최고급 와인을 뜻하는 ‘빈티지’(vintage)라는 수식어를 다시 꺼내들며 류현진을 칭찬했다. MLB닷컴은 “빈티지 류가 돌아왔다”면서 “류현진이 우수한 제구 능력을 되찾았다”고 후하게 점수를 매겼다.
다만 류현진은 경기 후 “체인지업은 지난 경기처럼 제구가 잘 안 됐다. 지난 경기를 마친 뒤 체인지업의 제구를 잡기 위해 불펜투구도 했는데, 아직 완벽하지 않은 것 같다. 체인지업만 문제가 있는 것 같다. 다른 것은 다 좋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송용준 기자 eidy015@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