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인종차별과 성희롱 논란으로 구설에 오른 가나 국적의 방송인 샘 오취리가 정부 산하기관 홍보대사로 위촉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자 사회관계망 서비스(SNS) 등을 중심으로 찬반 논란이 일고 있다.
21일 외교부 산하기관인 한·아프리카재단에 따르면 재단측은 지난 11일 샘 오취리를 재단 홍보대사에 임명했다. 오취리는 재단 홍보대사로 2년간 ▲아프리카대륙의 다양한 모습을 알리고 ▲한국과 아프리카간 상호 이해를 높이는 여러 홍보활동에 투입된다.
재단측은 "(이날) 위촉식에는 재단창립 3주년을 기념해 지난해부터 재단 홍보대사로 활동 중인 가수 겸 문화기획자 하림, 카메룬 출신 판소리꾼 로르 마포도 참석해 의미 있었다"며 "한국과 아프리카가 서로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여러 홍보방안에 대해 논의하는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과거 방송에서 아시아인을 비하하는 행위로 여겨지는 눈 찢는 행위를 하고, 부적절한 발언으로 구설에 오른 오취리를 재단측이 홍보대사로 선임하자 '적절치 않다'는 비판이 주요 포털 사이트 등 인터넷을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다.
한 누리꾼은 "재단 지원금 내역과 사용내역을 점검하자. 어디서 저런 자신감이 나오는지 한번 파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고 꼬집었다. 또 다른 누리꾼도 "흑인들이 아시아인을 이유없이 두들겨 패는거에 대해 오취리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다"고 썼다.
반면 오취리에게 공감의 뜻을 표하는 댓글도 드물지만, 눈길을 끌었다. 한 네티즌은 "오취리를 옹호하는건 아니지만, 어설픈 흑인 흉내로 관짝 패러디 한 건 흑인 비하 맞다"고 적었다.
오취리는 앞서 작년 8월 의정부고 학생들이 얼굴을 검게 칠한 채 가나의 장례식을 흉내 낸 졸업사진을 놓고 "매우 불쾌하다"고 말해 논란을 촉발한 바 있다. 그는 당시 한 여배우를 성희롱한 댓글에 자신이 동조했다는 일부 누리꾼들의 의혹 제기가 꼬리를 무는 등 역풍을 맞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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