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늦게까지 영업이 가능하다는 소식이 반가우면서도 대규모 집단감염이 또 발생할까 걱정스럽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에 따른 영업시간 제한 조치가 완화된 첫날인 21일 오후 9시 부산 서면.
20대 박모씨는 "방역당국에서 영업시간에 제한을 두지 않는 것은 그만큼 코로나19 확산세가 한층 누그러졌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외출해도 괜찮은 것 같다"고 언급했다.
그동안 자정까지 영업이 가능했던 식당과 카페, 유흥업소, 노래방 업주들은 반가우면서도 한편으로는 급격히 완화된 방역수칙에 불안한 내색을 보이기도 했다.
서면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50대 A씨는 "밤늦게까지 영업이 가능하다는 소식에 처음에는 반가웠다"면서도 "다음 달부터 모임 가능 인원이 늘어나는 데다 여름철 휴가로 인해 외지인들도 한꺼번에 부산에 몰릴 것 같아 감염 확산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일부 유흥업소 업주들은 과거 유흥업소에서 시작됐던 대규모 집단감염이 또다시 반복될까 걱정하는 표정이었다.
유흥업소나 노래방처럼 폐쇄적인 공간에서 방역수칙이 지켜지지 않을 경우 'n차 감염'으로 번지기 쉬운 만큼 이들은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보다는 우려가 앞선 모습을 나타냈다.
유흥업소를 운영하는 60대 이모씨는 "주기적 검사 등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는 곳도 분명히 있을 것이다. 한 번에 방역수칙을 급격히 완화하면 시민들의 경각심도 그만큼 풀어지지 않을까 염려스럽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그는 "오후 10시, 자정 순으로 영업시간이 늘어났지만 이에 비례해 손님들이 많아지진 않았다"며 "대부분 식사를 1차에서 마치는 등 간단하게 외식을 하는 것에 익숙해져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이날부터 영업시간이 연장됐지만, 노래방이나 유흥업소를 밤늦게까지 찾은 이들은 적을 것으로 예상됐다.
또 다른 유흥업소 업주 50대 문모씨는 "영업시간을 묻는 전화는 여러 통 있었지만, 실제 예약으로는 이어지지 않았다"며 "코로나19로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소비력이 많이 줄어든 것 같다"고 추정했다.
급격히 완화된 방역수칙에 우려를 표하는 시민도 많았다.
외부 활동이 왕성한 20∼50대가 오히려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박모(36)씨는 "백신을 맞았다는 이유로 방역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는 사람이 많을까 염려스럽다"며 "날이 더워지면 술을 마시러 나오는 사람들이 더 늘어날 텐데 걱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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