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중국 쇼크’… 3만달러 붕괴

中 채굴금지·거래 단속에 연초 수준으로
투자자들 “수익률 -80%… 이제 끝났다”
중국의 비트코인 채굴장 전면 폐쇄 여파에 국내 가상화폐가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22일 오전 서울 빗썸 강남센터에 설치된 모니터에 가상화폐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가상화폐 시장 ‘대장주’ 비트코인이 중국발 악재로 급락해 올해 상승분을 거의 반납하며 3만달러 선마저 무너졌다.

 

22일 오후 9시 45분(한국시간 기준) 글로벌 코인시황 중계 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은 24시간 전에 비해 8.70% 폭락한 2만9677.94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올해 1월27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연내 상승분은 거의 반납한 셈이다.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에서도 오후 3시 때만 해도 3700∼3800만원대를 오갔으나 오후 6시 이후 다시 한번 폭락하며 3400∼3500만원대에 거래됐다.

 

비트코인이 21~22일 연이틀 대폭락을 거듭한 것은 중국발 이중 악재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당국이 중국 내 비트코인 채굴 단속을 한층 강화하면서 중국 내 비트코인 채굴업체 90%가 폐쇄됐다. 전 세계 가상화폐 채굴의 약 65%가 중국에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여기에 중국의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시중은행과 함께 ‘웨탄’을 실시해 가상화폐 단속을 보다 철저히 할 것을 지시했다. 웨탄은 정부 기관이 피감독 기관을 불러 공개적으로 질타하고 요구사항을 전달하는 일종의 ‘공개적 군기잡기’다.

 

비트코인은 가상화폐 대장주 역할을 하기 때문에 가상화폐 시장 전체의 흐름에 큰 영향을 끼친다. 비트코인의 급락은 ‘알트코인’의 하락도 불러온다는 얘기다. 통상적으로 비트코인의 하락 비율보다 알트코인 하락 비율이 훨씬 크다. 알트코인 대장주인 이더리움도 업비트에서 이날 오전 9시엔 24시간 전에 비해 15.32%나 급락하며 223만3000원에 거래된 데 이어 오후 9시45분엔 205만원에 거래되는 등 더 떨어진 모습이다. 테슬라 최고 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스스로 ‘도지파더’라 칭할 정도로 응원했던 도지코인도 오전 9시 기준 24시간 전 대비 35.65% 하락한 213원을 기록했고, 오후 9시45분엔 205원으로 200원 선도 위태로운 상황이다.

비트코인의 갑작스러운 급락에 가상화폐 투자자들의 혼란도 커지고 있다. 가상화폐 관련 커뮤니티에는 “코인 시장은 끝났다”, “주식으로 돌아가야겠다” 등의 의견과 수익률 -80% 이상을 기록한 인증샷들이 올라오고 있다.

 

한편 이날 한국은행은 ‘하반기 금융안정 보고서’에서 암호자산 가격 급락이 국내 금융시스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경로를 종합적으로 점검했을 때 현재로서는 영향이 제한적이며, 가격 급등을 합리적으로 설명한 근거를 찾기 어렵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암호자산 시장 시가총액을 50조원으로 추산되고, 암호자산과 연관이 있는 기업 주식의 시가총액은 3조7000억원으로 국내 상장주식(2655조원)의 0.1%에 불과하다. 이정욱 한은 금융안정국장은 “50조원이 작다고는 할 수 없지만 현재 주식시장 시가총액이 3000조원에 가까운 것에 비해서는 작다는 의미”라며 “현재로서는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고 평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