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군산공장에 새롭게 둥지를 튼 명신이 전기차 ‘다니고 밴’을 생산해 첫 출고를 했다. 인접한 새만금에 입주한 자동차 제조기업들도 이르면 다음 달부터 전기버스 등을 본격 생산할 계획이어서 군산지역 자동차산업 재도약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명신은 24일 오전 군산공장에서 중앙부처 인사들과 지자체장, 상생협의회 위원 등 노사민정이 참여한 가운데 소형 전기상용차 ‘다니고 밴(VAN)’ 출고식을 개최하고 1호차를 출고했다. 한국GM 군산공장이 폐쇄된 지 25개월 만이자 명신이 이를 인수해 내연기관 자동차에서 전기차 생산공장으로 탈바꿈한 지 12개월 만이다.
명신은 정부가 선정한 군산 ‘상생형 일자리’ 사업의 핵심기업이자 군산의 전기차 클러스터 조성사업 앵커 기업이라는 점에서 지역의 기대감이 높다. 군산형 일자리는 명신 등 4개 완성차 업체와 1개 부품업체가 2024년까지 5171억원을 투자해 전기SUV, 전기트럭, 전기버스 등을 연간 24만대 생산하고 1700여개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 목표다. 지난 2월 정부의 ‘상생형 지역 일자리’로 지정받아 큰 주목을 끌었다. 명신은 올해 총 500여명의 생산 인력을 고용하고 향후 연구개발 인력을 포함해 2000명까지 늘릴 계획이다.
앞서 명신은 한국GM 군산공장이 폐쇄된 지 13개월 만인 2019년 6월 공장 인수 절차를 마무리하고 2550억원을 들여 전기차 생산 체계를 구축했다. 최대 주주는 현대·기아차 1차 협력 업체인 엠에스오토텍이다. 또 단순 OEM을 넘어 주문자가 원하는 모델을 개발해 생산하는 제조자 개발생산(ODM) 방식으로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연구개발센터도 구축한다.
명신 전기차 공장과 맞닿은 새만금 산업단지에 입주한 자동차 생산기업들도 잇따라 생산에 돌입한다. 에디슨모터스는 다음 달 중 신규 공장을 완공하면 전기차(EV) 트럭(SMART T1)과 버스(SMART T0930) 2200여대를 잇달아 생산할 계획이다. 대창모터스, MPS코리아, 코스텍도 이 시기 공장을 착공해 하반기 중 본격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태규 명신 대표는 “국내 뛰어난 자동차 부품산업 기반을 활용하고 타 산업기술과 적극 융합해 전기차 시장에서 전북과 군산이 중심에 서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하진 전북지사는 “명신의 1호차 출고는 기업과 지자체가 힘을 합쳐 이뤄낸 성과물로서 전북 전기차 산업의 비약적 발전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며 “참여기업들의 경영 안정을 도모하고 일자리 창출의 선순환 구조를 정립하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군산=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