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어스 “아버지 학대 13년이면 충분”

父 후견인 지위 박탈 소송

미국 팝스타 브리트니 스피어스(39·사진)가 법원에 “그저 내 삶을 되찾고 싶다”며 “나를 학대하는 아버지의 후견은 13년이면 충분하다”고 호소했다.

CNN방송 등에 따르면 스피어스는 23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LA)카운티 고등법원 심리에 화상으로 출석해 20분간 이런 입장을 밝혔다. 스피어스는 아버지가 후견인 지위를 남용해왔다며 지난해 그 지위를 박탈해 달라는 소송을 냈다.



앞서 스피어스는 2007년 이혼에 따른 양육권 다툼, 파파라치 스토킹 등으로 불안 증세를 보였다. 이듬해 법원은 아버지 제이미를 그의 후견인으로 지정했다.

제이미는 스피어스 재산 약 6000만달러를 손에 쥐고 매달 후견인 활동비로 1만8000달러를 챙기면서 스피어스에겐 일주일 용돈으로 2000달러(약 227만원)를 준 사실이 알려져 비난에 휩싸였다.

스피어스는 지난 13년간 공연과 피임을 강요받았고 사생활이 없었다며 자신의 처지를 ‘노예’에 빗댔다. 그는 “2년 전 힘든 투어를 마치고 매니저들이 라스베이거스에서 공연하도록 강요했다”며 “난 누군가의 노예로 여기 있는 게 아니다. 춤은 싫다고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내 일정에 발언권이 없었고 평생을 일했다”면서 “지금 후견인제에선 결혼도 못 하고 아기도 못 낳는다”고 털어놨다. 전 남편과의 사이에 두 아들을 둔 그는 남자친구와 결혼해 임신하고 싶지만 아버지가 결혼은 물론 병원에 체내 피임기구인 IUD를 빼내러 가지도 못하게 한다는 것이다.

스피어스는 “너무 화나고 우울하며 잠을 잘 수가 없다”며 “아버지, 이 후견인과 관련된 사람, 내 소속사는 감옥에 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진영 기자 jyp@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