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타임 표지 장식’ 자랑하길래 들여다보니 얼굴이 화끈”

국민의힘 윤희숙 의원, 페이스북 글 올려 일침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9일 청와대에서 타임(TIME)지 화상 인터뷰를 했다고 청와대가 24일 밝혔다. 사진 왼쪽은 타임지 표지, 오른쪽은 타임지 인터넷판 게재 사진.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과 인터뷰하고 표지에 사진이 실린 것과 관련, 국민의힘 윤희숙 의원이 25일 “우리 대통령이 망상에 빠졌다는데도 청와대는 자랑만, 정상적인 나라가 어렵나”라고 작심 비판했다.

 

윤 의원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문 대통령이 타임지 표지를 장식했다고 청와대가 자랑하길래 내용을 들여다보니 얼굴이 화끈거린다”며 “홍보 전략으로 이 인터뷰를 추진한 청와대가 얼마나 현실감이 없나 싶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문제의 인터뷰 기사에서 타임지는 ‘북한 전문가가 봤을 때,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한 문 대통령의 꾸준한 옹호는 ‘망상’(delusional)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썼다. 윤 의원은 이를 주목했다.

 

그는 “외국 언론이 우리 대통령을 어떻게 평가하는지가 중요하진 않지만, 망상은 제정신이 아닌 영역으로 들어섰다는 것이니 이유는 들여다봐야 한다”며 “망상의 사전적 의미는 ‘병적인 오판이나 확신’, ‘감정으로 뒷받침된 움직일 수 없는 확신을 가지고 고집을 부리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윤 의원은 “우리가 우리 대통령에 대해 숨기고 싶어 했던 점을 정확히 집어내고 있다”며 “북한 김정은의 내면에 대해 보증을 서고 다니는 것 말이다. 말살·고문·강간 등 반인륜 범죄를 주도한 김을 문 대통령은 ‘정직하다’고 평가했다”며 “사실 문재인정부는 2017년에도 아무 근거 없이 김정은이 비핵화 의지가 있다며 국제사회에 보증을 섰다. 북미 정상회담의 계기가 됐지만 결과적으로 거짓 보증으로 판명됐으니 우리나라가 우습게 된 셈”이라고 꼬집었다.

 

국민의힘 윤희숙 의원. 뉴스1

윤 의원은 “동기가 뭐든, 남북관계 진전을 위해 노력하는 대통령을 지지한다. 그러나 국제사회에서 존중받을 만한 합리성 속에서 애써달라”며 “민족이란 이름으로 무슨 말이든 다 해도 되고 거짓 보증도 괜찮다는 건 청와대만의 착각이다. 국민을 더 이상 창피하게 만들지 말라”고 지적했다.

 

한편, 국민의힘 지도부는 문 대통령이 해당 인터뷰에서 북한 김 위원장을 ‘매우 솔직하고 의욕적이며 강한 결단력을 보여줬다’고 평가한 대목을 문제삼았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국민 생명을 위협하는 주적(主敵)의 수장을 공개적으로 치켜세우는 대통령을 호국 영령들께서 저세상에서 보고 계신다면 얼마나 참담하실까”라고 말했다.

 

같은 당 황보승희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내 “6·25를 앞두고 수백만의 사상자를 낸 전쟁의 원흉인 북한의 지도자를 마치 성군인 것처럼 이야기하는 건 순국선열과 유가족, 후손의 가슴에 못을 박는 일”이라고 일침을 놨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