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를 탑승한 한 여성 승객이 뒷자리에서 자신을 추행한 장면을 찍어 공개했다.
지난 23일(현지 시각) 데일리메일은 미국 저비용 항공사 스피릿항공을 이용해 캘리포니아로 향하던 중 뒷좌석 남성 승객이 자신을 성추행 모습을 찍은 영상을 자신의 ‘틱톡’(TikTok) 계정에 올렸으나, 승무원에게 아무런 도움을 받을 수 없었다는 10대 여성을 보도했다.
이 여성이 공개한 영상 속에는 뒷좌석에서 손이 넘어와 소스라치게 놀라는 모습이 담겨 있다.
그녀는 “50~60대로 추정되는 뒷자리 남성이 손을 뻗어 내 팔과 가슴을 주물렀다”며 “복도 쪽 자리를 배정받았는데, 창가 쪽 승객이 원한다면 자리를 바꿔주겠다고 해서 짐을 옮겼다. 그런데 뒷자리 남성이 손을 쑥 뻗더니 옆구리를 만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추행을 알고 있다는 듯 몸을 움츠렸고, 그가 곧 추행을 멈출 거로 생각했다. 하지만 손이 가슴 쪽을 향했다”며 “이대로 도망칠 수는 없다는 생각에 그의 추행을 영상으로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후에도 뒷자리 남성의 추행은 한 시간이나 계속됐다고. 이에 여성은 손이 넘어오는 공간 사이로 옷을 밀어 넣었으나 남성은 옷을 치우고 추행하기도 했다.
남성의 추행 장면을 찍은 여성은 곧바로 승무원에게 이 사실을 알렸으나 “조용히 있으라”는 말만 반복했다.
여성은 “승무원에게 영상을 보여줬을 때 뒷자리 남성은 추행 사실을 부인했고 승무원은 내게 ‘진정하고 앉아서 조용히 있으라’는 말만 반복했다”며 “그렇게 오랫동안 성추행을 당했는데도 누구 하나 신경 쓰는 사람이 없다는 게 정말 화가 났다. 내가 피해를 증명하기 위해 추행을 참아가며 그 자리에 계속 앉아 있어야 했다는 사실은 많은 걸 말해준다”고 밝혔다.
한편 데일리메일 측은 스피릿항공 측에 입장을 듣고자 했으나 회신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강소영 온라인 뉴스 기자 writerksy@segye.com